청주 쉐마미술관 ‘일상이라는 몸’ 주제 기획전 오늘 개막
김대유·서완호·오승언·임윤묵·전병구 등 작가 5명 참여

오승언 作, 달리기(1), 24x24cm, Oil on canvas, 2021.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 청주 쉐마미술관은 ‘일상이라는 몸’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29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전시한다. 전시는 김대유 ·서완호·오승언·임윤묵·전병구 등 회화 분야 5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이라는 소소하지만 단편적인 소재를 가지고 삶의 단면을 드러내며 그 감성의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작가들이 회화를 통해 그것을 전면화 한다. 사건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것이 드러나기 이전 혹은 그 이후의 일상적 단면을 보여주는 이들은 세계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자신만의 주파수를 화면에 집어넣는다.

개인적이고 파편화된 장면에는 정보로 설명하기 힘든 거대한 정서가 주파수를 고정한 채 관객을 기다린다. 이들 작가들은 일상이라는 소재를 자신의 다른 감각으로 차용하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본다.

쉐마미술관 한영애 큐레이터는 “일상은 예술가에게는 위대한 재료 그릇이자 예술가를 구성하는 몸 자체다. 일상의 단면과 예술가적 시선은 그를 둘러싼 환경과 그의 의식이 결합한 의식의 창작품을 만들어낸다”며 “그것은 정보와 정서를 포함한 세계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을 통해 관객은 특정한 분위기와 시선, 작가가 의도하는 주제 등을 유추할 수 있다. 쉐마미술관은 일상을 소재로 자신의 정서적 내면을 그림으로 다잡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에 주목하려 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대유 작가에게 일상이란, 같은 곳을 오고가는 일상이 문득 새삼스럽고, 이 새삼스러움은 흔한 일이다. 다른 시간의 같은 길들을 묶어 일상이라고 부르며 동선(動線)이라고 쓴다. 그런 새삼스러운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서완호 작가에게는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도시 속 공간들과 안개 낀 듯 뿌연 사람들, 우리가 처한 환경을 재현한 작품 속 알 수 없는 인물들 사이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작가는 그 속에 존재하는 비슷한 사람이 된다.

오승언 작가에게 일상은 코로나-19 전, 후로 나뉘고 지금의 사회적 풍경은 작가의 캔버스에 어두운 색과 화면 한 쪽에 큰 창문이나 통로와 벽을 세워 놓는 구성이 많아지고 있다. 현실은 막막하고, 때로는 떠나고도 싶은 작가의 일상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본 사람, 풍경 등을 통해 작가의 심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임윤묵 작가는 일상에서 포착되는 사물의 시각 정보를 정제하는 작업을 통해 내재된 정서나 감각과 소환하고, 이를 회화로 재해석 한다. 제한된 정보 혹은 적은 정보가 오히려 더 온전한 감각을 가능하게 하는 점에 주목하고, 대상의 일부분만을 그리거나 익명성을 강조해 불필요한 지표를 없애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제작한다.

전병구 작가에게 일상은 이렇다 할 것 없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떤 대상이나 장면은 때때로 내게 그림처럼 느껴진다. 우리 주변 가까이 있지만 먼 것들, 반복되지만 볼 때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들, 말이 없는 그림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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