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섭/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세계적 재난 상황 속에서 환경 문제 및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은 유례없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영향력이 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공공성의 도마에까지 올랐습니다. 기존의 재무적지표에 더하여 ESG라는 비재무 지표가 시장경제라는 재무 영역을 장악하는 이유입니다.

2006년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의 주도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이 만들어 지고, 2017년 TCFD권고안과 블랙록의 래리 핑크회장의 의지표명으로 ESG가속화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요소인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의미하며 ‘환경’은 말 그대로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사용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발생시키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 등이 이에 속합니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이나 처리 건전성 또한 포함합니다.

‘사회’는 기업이 기업으로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입니다.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와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동자의 처우나 다양성 존중, 기업이 관계 맺은 지역사회나 기관 등에 대한 영향을 포괄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업구조, 인사 또는 경영 정책 등이 민주적으로 책임성 있게 운영되는지 판단하는 요소입니다.

기업가치 평가의 전통적 기준은 재무제표입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현금흐름 재무구조 등 재무적실적입니다. 그러나 이 트렌드에 ESG가 추가되는 것입니다. 재무적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영향,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기업가치는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재무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ESG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일부 대기업은 경영 리스크를 막기 위해 협력사의 ESG 수준 미달 시 계약을 해지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겐 ESG 전담 내부기구나 조직을 갖출 여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중소기업 ESG경영에 대한 지원제도 제공과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 ESG 경영 및 설비 도입을 위한 기술과 인력, 교육 등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ESG 경영은 이익을 포기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곧 사업이 잘되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ESG 경영은 단순한 마케팅이나 기업 홍보를 위한 기부나 자선 활동이 아닌 명확한 비전 아래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을 강조합니다. ESG 경영의 주된 목적은 착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복합적 리스크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지속적 경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즉 장기적 투자 수익과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입니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기업은 강한 고객 충성을 얻어 뛰어난 기업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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