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토론회에서 저마다 승부수
이범석 “중앙·지방 행정 경험·역량 갖춰”
최현호 “민선 시대에는 정치인이 바람직”

왼쪽부터 이범석 예비후보, 최현호 예비후보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국민의힘 충북 청주시장 이범석(55)·최현호(64·가나다순) 예비후보가 경선을 앞두고 ‘적임자론’을 승부수로 던졌다.

이 예비후보는 행정관료 출신으로서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최 예비후보는 7차례 총선 도전의 정치 경륜을 최대 장점으로 각각 내세웠다.

선공은 이 예비후보가 했다. 그는 19일 열린 국민의힘 청주시장 경선토론회에서 “최 예비후보는 총선에서 7차례 낙선했는데, 이것이 정치 신인이나 후배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약점을 팠다.

답변에 나선 최 예비후보는 “7차례 낙선은 근본적으로 제 탓”이라면서도 “(선거를 치르면서) 거짓말하거나 사기를 치고, 돈으로 표를 매수하고, 줄세우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방어막을 쳤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당하고 떳떳했기 때문에 7전8기에 도전할 수 있었고, 많은 시민의 응원으로 다시 일어서게 됐다”며 “저의 7전8기는 시민의 희망이자 청주시의 신화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지적에는 “행정가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행정을 할 수 없고, 법과 규정에 있는 그대로 엄격히 적용해야 하는 한계를 띤다”며 “정치인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기존의 법을 부수고, 새로운 법을 만들어 청주시 발전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그동안 행정기관에서 관료로 퇴직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변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민선 시대에는 민간 정치인이 자치단체장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곧바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청주시장은 4천여명의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행정 경험을 갖춰야 한다”며 “의정 경험과 행정 경험이 전무한 최 예비후보에 대해 많은 분이 자질 부분을 걱정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청주시장은 요구되는 역할이나 자질에도 차이가 있다”며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인 반면, 청주시장은 행정기관의 수장으로서 정치인이라기보다 행정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민선 6기 청주시장 권한대행과 청주시부시장을 지내는 등 30년 가까운 공직생활 중 절반을 청주에서 보냈다”며 “기획예산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중앙 정부에서도 다양한 역량과 경험을 쌓았다”고 정통 행정관료로서의 차별성을 내세웠다.

지역 현안에 대한 공통질문에서도 두 예비후보의 답변은 다소 엇갈렸다.

청주시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이 예비후보는 건물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 전면 재검토를, 최 예비후보는 문화제조창 부지로의 신축 이전을 대안으로 각각 제시했다.

내년 청주시로 운영권이 넘어오는 대현 지하상가와 명암타워의 새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속도차를 뒀다.

이 예비후보가 “명암타워를 청년육성공간으로, 지하상가를 청년창업종합지원센터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자 최 예비후보는 “시민과 언론, 시의회와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가장 좋은 의견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유통시설 유치에 대해선 두 예비후보 모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보호 원칙을 대전제로 놓았다.

이들은 21일과 22일 이틀간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경선을 치른다. 당원선거인단 유효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으로 본선 후보가 가려진다. 결과는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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