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조·달천무·태평무 등 선봬

전통의 이미지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화조(부채춤)’ 공연.
전통의 이미지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화조(부채춤)’ 공연.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한국무동인회(韓國舞同人會·대표 박시종)가 주최하고 한국무동인회·박시종무용단(대표 박시종)이 주관하는 ‘2022 韓國舞同人會 정기공연 - 五色八重’이 오는 30일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된다.

韓國舞同人會 정기공연 ‘五色八重’은 다섯 가지 빛깔과 여덟 겹의 꽃이 피는 ‘오색팔중 동백’ 처럼 다양한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전통춤을 올곧게 보전·계승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다. 전통춤이 현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구해온 韓國舞同人會의 대표적 공연브랜드이자 수준 높은 레퍼토리 공연이다.

본 공연의 구성은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과 삶의 서사를 춤 언어로 형상화한 ‘춤아리랑(살풀이)’과 박시종의 전작 열락(悅樂)의 듀엣 부분으로 음양(陰陽)의 조화 속 미묘한 대비를 이끌어 낸 작품인 ‘합(合)’, 전통의 이미지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화조(부채춤)’, 입춤형태를 가미한 ‘달천무(達川舞)’, 경남무형문화제 제21호 ‘진주교방굿거리 춤’과 2019년 11월 25일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로 인정된 ‘태평무(한영숙-박재희)’를 담백하고 정갈한 춤사위로 표현해 낸 작품들로 구성됐다.

박시종의 ‘아리랑 살풀이’는 수렴과 확산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 증발되었던 삶의 이야기를 불러 모으고, 다시 그들의 자리로 가만히 떠나보내는 작업이다. 삶이란 결국 희로애락의 리듬인 것. 생과 사, 희와 비, 애와 증의 길항 작용으로 그의 몸은 한없이 강(强)하며 그지없이 유(柔)하다. 형체 없는 마음이 몸으로 구현되는 현장의 실사(實寫)에 잠시 숨이 멎는다. 박시종의 ‘춤 아리랑’의 요체는 균형이다. 삶의 서사와 그에 따른 감정들을 천·지·인 합일의 몸짓으로 중심을 잡아간다. 신의 마음인 하늘, 뭇 생명들의 터전인 대지, 그 가운데서 하늘과 땅을 잇는 인간, 그 삼위일체의 춤을 완성했다.

한국무동인회 전건호와 이세이가 추게될 ‘화조(花鳥)’는 천지 자연속에 꽃과 새가 한데 어우러져 노니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국적인 감성과 정서로 재해석한 부채춤이다. 박시종의 서정적 아름다움과 탐미적 움직임은 이 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청주시립무용단 안무가인 김진미 감독의 작품 ‘달천무(達川舞)’는 고집스레 위로, 위로 흐르는 충주의 달천강을 모티브로 역류된 세상을 향한 외침이고 달램이다. 내재적 정신문화를 모체로 한국춤의 참 맥을 찾는 중원의 춤꾼 김진미가 풀어내는 씻김과 기원의 춤이다. 달디단 그 물이 쓰디쓴 오늘에 고(告)하는 춤의 노래가 시작된다. 역류하는 것은 비단 물만이 아니다. 넘어야 될 모든 파고(波高 )의 눈물이다. 그 눈물을 닦아내고자 말없이 북으로 향하는 달천(達川)에 몸을 던져 스스로 강이 된다. 김진미의 춤 독백이 물 위로 윤슬지듯 여울져 흐른다.

‘태평무(太平舞)’는 한성준 선생이 1930년대에 나라의 독립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염원하여 창안한 춤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한영숙류 태평무는 홀춤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간문화재(승무보유자)였던 故한영숙 선생이 자신의 예술적인 감각으로 한성준 선생의 태평무 형식을 더욱 가다 듬었으며, 그의 제자 박재희 선생에 의해 그 전통성을 잃지 않으면서 미학적 발전을 거듭해 예술적 품격을 더욱 높여 온 춤이다.

티켓예매 010-4194-9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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