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당내 경쟁자 없어 정책 알리기 매진

오제세·박경국·김영환, 상대 흠집내기 과열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지사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선을 앞둔 국민의힘 출마 주자들은 정책 대결보다 당내 공천 경쟁자를 비판하며 날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당내 경쟁자가 없어 본선에 대비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예비후보는 분야별 공약 발표 등 정책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제세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당 김영환 예비후보를 향해 작심 비판했다. 오 예비후보는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이 충북지사 출마를 요청한 것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당심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당원을 배신하고 거짓을 진실로 포장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덕흠 국회의원 등의 경선 참여 권유는 도민 의사와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충북지사 후보 경선은 외부인사가 투입된 ‘사기’ 경선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와 국회의원 3명은 도민과 당원 앞에 당심이 없다는 것을 엄숙히 천명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경국 예비후보도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컷오프를 통과한 김영환·오제세 예비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은 경기도와 청주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만 각각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골수 좌파 출신 두 전향 후보와 자신 간의 대결”이라며 “특정 예비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위해 충북을 볼모로 삼는 부당한 줄 세우기를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과 신북풍의 여파로 보수 세력이 궤멸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모든 것을 바쳐 당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예비후보는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저열한 시도를 즉각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출향 인사라는 비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일부 세력이 유령 단체를 앞세워 출마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배후 세력과 연계된 조직적 음모에 가깝다”며 “결코 좌시할 수 없고 경선의 공정성을 위협하며 도민의 자유로운 선택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충북도청 서문 주변에는 지난 7~8일 근조화환 60여개가 설치됐다. 화환에는 국민의힘 김영환 예비후보의 충북지사 출마를 반대하는 내용 등이 적혀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충북지사 경선 후보자 등록에 들어간다. 충북지역의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이다. 충북지사 경선은 19∼20일 진행할 예정이며 21일 후보자를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방식은 책임당원 전원 투표 결과 5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이다.

민주당은 유일한 주자인 노 예비후보가 매일 분야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 마음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1호 공약’으로 저출산 해소 방안을 제시한 그는 기후위기 극복·탄소중립 실현, 글로벌 바이오산업 메카 육성, 유공자 예우 사회 조성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노 예비후보는 이날 노인회, 충북e스포츠협회, 11개 시·군 의장단 등과 간담회를 열어 각 분야의 공약을 발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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