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도록 기념관이 없었으나,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취임과 함께 곧바로 7월에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결정한다. 이후 장소선정과 건축설계 공모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에 지난 3월 전체 개관을 맞이 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일제강점기시절 조국에 정부를 세울수 없어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 한국독립운동가들에 의해 수립됐다. 임시정부란 정식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준비정부를 가리키는 말로 독립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국내외에서 3·1운동이 전민족운동으로 확산될 때, 독립정신을 집약해 우리 민족이 주권국민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독립운동을 능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한 것이다. 그 뒤 1945년 8·15광복까지 27년 동안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각처에서 한국인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서울시에 마련된 국립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다양한 활동과 가치를 주제별로 3개의 상설전시관에서 소개하고 있다. 기획 특별전 ‘환국(還國),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는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가 있다. 이곳에는 전직 대통령들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가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 별도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을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100년간 무관심했던 기념관 건립이 국립기념관으로 탄생한 것과 발맞춰 청남대 기념관 개관은 중부권 시민들에게 역사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다.

청남대 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들의 혼과 얼을 되새긴 역사교육과 문화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임시정부 수립과 활동에 대한 각종 기록물, 유물이 전시된다. 임시정부 청사 포토존, 체험시설 등도 마련됐다.

임시정부 지도자로서 대통령 이승만·박은식, 국무령 이상룡·홍진, 주석 이동녕·송병조·양기탁·김구 등 행정수반 8인의 역사 기록화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4천㎞ 이르는 임시정부의 험난했던 이동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헌장 등 활동 자료,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등 독립운동 관련 기록들이 전시된다.

임시정부 기념관은 제국주의 지배 극복과 자주독립국가 수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는 곳으로 대한민국의 건립과 민주공화제 시대의 개막을 기념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반만년 우리 민족사에 대한 자부심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자주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기 위해 수많은 선열들이 타국에서 목숨을 바쳤다. 고난의 길을 걸었던 선열들의 희생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해외에만 있던 임시정부기념관을 대한민국 땅에 세워 대한민국의 시작, 자랑스러운 독립의 정신과 민주주의의 출발점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가치와 희망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이 기념관의 역할이다. 국립기념관 건립이 늦은감 있지만 청남대 기념관과 함께 환영하며, 미래세대에게 민족 자존감을 키우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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