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박물관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오늘 공개
백제금동대향로 이어 두번째…1일 7회 운영

국립부여박물관이 ‘백제 문양전’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5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국립부여박물관이 ‘백제 문양전’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5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충청매일 전재국 기자]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이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여덟 가지 ‘백제 문양전’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5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해 국내 박물관 최초로 프로젝션 맵핑과 레이저를 사용한 미디어쇼로 환상적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백제 문양전’은 최근 국외 전시 출품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손색이 없으며 국립부여박물관 대표 소장품 ‘백제금동대향로’와 함께 백제 문화의 정수로 손꼽힌다. 이번에 현대인의 디지털 기술로 새 옷을 입은 백제 문양전이 재탄생하게 된다.

자연 채광을 자랑하는 상설전시실 중앙 로비의 천장 스크린이 닫히면서 웅장한 북소리가 들리고, 포그머신에서 나온 안개가 전시장을 채운다. 천장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는 ‘부여석조(보물)’가 환하게 밝아지고 그 빛줄기가 천장으로 솟구친다. 이때 레이저가 바닥과 수평으로 움직이고 그 선을 따라 문양전이 와이어 프레임으로 스캐닝 되듯 보이며, 빛과 어둠을 뚫고 문양전을 만드는 백제인들의 분주한 소리가 들려온다.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되는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 콘텐츠는 연꽃도깨비무늬벽돌과 산수도깨비무늬벽돌 속 도깨비들이 잠에서 깨어나듯 튀어나와 문양전 속 연꽃과 산수에 생명을 불어넣고 여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운드가 가미돼 우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어느새 밤하늘의 별처럼 공간을 가득 수놓은 형형색색 연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산들이 입체적으로 솟아나고 물이 굽이쳐 흐르며 수묵으로 묘사된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진다.

계곡에서 내려온 물줄기는 ‘석조’로 힘차게 떨어지고 산수화 속 누각에서는 풍경소리가 들려온다.

백제인의 이상향의 세계가 묘사된 산수무늬벽돌 속 산수 경치에는 태평성대 백제의 위상을 보여주듯 용과 봉황이 유유히 날고 있다. 잠시 이상향의 세계를 실현하려는 백제인들의 꿈은 깨지는 듯했지만, 전쟁의 시간은 끝나고 다시 평화를 찾는 백제의 모습이 묘사된다. 여덟 개의 면에 하나씩 자리 잡은 여덟 개의 문양전은 레이저의 찬란한 빛과 함께 우리의 마음 속에 백제를 오롯이 다시 새긴다.

이번에 선보이는 백제 문양전 실감 콘텐츠는 고해상도 6K 몰입형 영상으로 제작돼 전시실 로비 어느 방향에서도 관람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4대와 프로젝터 12대, 포그머신을 사용해 다른 실감 영상관에서 볼 수 없는 미디어쇼를 연출하였는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실제 전시실 내 ‘백제 문양전’ 관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 사운드팀이 제작한 입체음향은 용과 봉황의 움직임과 문양전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공간을 압도하는 현장감 있는 사운드 효과를 선사한다. 음악을 담당한 최정인 음악감독은 영화 ‘승리호’와 ‘극한 직업’ 등 다양한 영화에 참여해 왔고 특히 스토리의 감동이 전해지도록 한국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조화롭게 작곡했다.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레이저 미디어쇼는 최근 관련 분야 전시로 호평을 받고 있는 미디어아트 작가 윤제호가 참여해 예술성을 높였다.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 콘텐츠는 기존 상영 중인‘백제금동대향로’ 콘텐츠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1일 7회 운영)에 교차 상영될 예정으로 사전 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국립부여박물관은 실감 콘텐츠 공개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보다 쉽고 편하게 전시품을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실감형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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