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개방 타개 최선책” 앞다퉈 추진
중복 투자 오히려 효율성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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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섭 기자
  • 승인 2005.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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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특산물 명품화 현황과 전망
   
 
  ▲ ‘2005 충북 농특산물 상품설명회’가 지난달 12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린 가운데 바이어들이 상품 구매에 앞서 시식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photo@ccdn.co.kr  
 

충북도내 각 시·군들이 앞다퉈 지역 농·특산물의 ‘명품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시를 제외한 각 자치단체들은 아직 농업 종사자들이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농산물 개방에 따라 농촌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농업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면서 농민이나 농촌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농·특산품의 종류나 생산량, 가격에서 수입의 파고를 넘기는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각 자치단체들이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고품질의 농·특산품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명품화’ 사업 밖에 없다고 판단,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충북도내 각 시·군의 농·특산품이 지역간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홍보 전략 또한 행사 개최 이외에는 뚜렷한 방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충청매일는 창간 6주년을 맞아 충북도내 각 시·군에서 추진하는 명품화 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점검해 본다.

▶충북도내 시·군의 농·특산품
충주시는 ‘충주 사과’의 차별화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주 사과는 1천665ha 1천652 농가에서 연간 2만1천547t이 생산되고 있다.

이는 전국 재배 면적의 6.2%를 차지하고 자치단체별로는 전국에서 5번째에 해당되는 것이며 충북도내 재배 면적의 47.3%에 달할 정도로 충주에서 사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제천시도 사과 명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420농가 569ha에서 연간 1만507t을 생산하고 있다. 재배지가 산간지에 위치해 있고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보은군도 고품질의 사과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456농가 479ha에서 생산되는 보은 사과는 ‘황토 사과’를 브랜드로 고품질의 사과를 출하하고 있다. 보은은 대추 명품화도 추진하고 있다. 연간 300농가 323ha에서 800t이 생산되고 있다.

증평군은 인삼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2003년 자치단체로 출범한 이후 증평 인삼의 명품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증평 인삼은 현재 151농가 92.5ha에서 320∼330t이 생산돼 연간 160억여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괴산군은 청결고추 명품화를 추진한다.

현재 4천500농가 1천650ha에서 연간 5천500t이 생산돼 550억원의 조수익을 거두고 있다.

음성도 청결고추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3천913농가 1천520ha에서 매년 4천438t이 출하돼 350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청원군은 햅쌀맛을 표방하는 ‘청원생명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전체 벼 재배면적 1만800ha(5만6천t) 가운데 3천ha를 청원생명쌀 계약재배(1만4천t)로 하고 토양검정에 의한 맞춤형 비료를 공급하고 밥맛을 높이는 미량 요소를 공급하는 등 정성을 다하고 있다.

진천군은 ‘생거진천쌀’ 고품질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진천의 쌀 재배면적은 6천290ha로 충북 전체의 11.1%를 차지하고 있으며 10a당 수확량이 500kg으로 연간 3만1천450t이 생산되고 있다.

영동군은 곶감과 포도 명품화에 나서고 있다.

곶감은 455농가에서 연간 28만접을 생산해 150억원의 조수익을 얻고 있고 포도는 4천538농가 2천284ha서 매년 4만1천577t을 생산해 농가소득이 828억여원에 달한다.

옥천군은 포도와 인삼, 묘목 고품질화를 추진한다.

포도는 1천756농가 786ha에서 1만2천314t을 생산해 428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인삼은 296농가 292ha서 연간 372t을 생산하고 판매액이 74억여원에 이른다.

묘목은 34농가 126ha에서 1천197만그루가 생산돼 연간 119억여원 어치가 판매되고 있다.

단양군은 마늘이다.

단양 마늘은 현재 244.4ha에서 1천540여t이 생산되고 있다.

단양마늘은 석회석 지대 황토밭에서 재배돼 유황과 게르마늄, 셀레늄 함량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늘이나 수입 마늘에 비해 월등히 높아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산품 명품화·차별화 추진 현황

충주시는 충주 사과의 명품화를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사과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1998년부터는 충주 사과 서울 나들이 행사를 갖고 있다. 충주 사과의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해 작목반과 영농조합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서울 청계천에 충주 사과나무 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충주 사과 명품화의 산실인 사과과학관을 운영하며 새 품종 개발과 향, 때깔이 좋은 새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충주시 동량면 사과시험장에 있는 사과과학관은 2층 규모에 역사관, 현재관, 국제관, 미래관이 있으며 사과의 발자취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가공품 전시·판매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과학관 옆에 위치한 사과시험장에는 100여 품종의 사과나무에 탐스런 사과가 익어 찾아온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과학관은 충주 사과 브랜드를 명품화하기 위한 연구를 위해 지난 2000년 12억원이 투입돼 건립됐으며 그동안 새품종 개발은 물론 맛과 향, 때깔이 좋은 충주 사과의 우수성을 홍보해 왔다.

제천시는 제천사과가 해발 250∼400m의 고랭지 중산간지에 위치해 사과 생육에 적합하고 석회질이 풍부한 데다 일교차도 커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높은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는 ‘금강산 제천사과’ 브랜드를 개발하고 가공 시설, 농가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가공 분야로 1999년 사과 영농조합에서 설치해 관내에서 생산된 과실을 사과 주스와 사과즙을 생산하고 있다.

사과 주스는 100% 천연과즙 음료로 소득증대로 인해 고품질 웰빙 과실주스로 육성해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수입농산물 유입으로 인한 가격 폭락에 대비, 안정적인 농가소득 보전효과를 위해 제천사과농협연합사업단 주축의 생산과 가공, 유통의 일원화를 꾀하고 있다.

보은군도 ‘황토사과’를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수 주산단지 과원 구조개편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 생산자 단체의 브랜드화로 사과 명품화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고효율·저비용의 생력형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나섰다.

향토사과 명품화 육성 사업으로 군 일원 48ha를 자연재해 경감 신모델 과원개발 사업으로 추진, 경쟁력을 갖춘 전업농가를 집중 육성하고 사업 대상자 집중교육을 통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황토사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황토사과 축제와 홍보, 도·농교류행사, 현장체험학습장 운영, 사과요리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보은 ‘황토대추’는 관수시설과 신재배기술 개발 보급, 연수 사업 추진, 유통체계 개선, 홍보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홍보 사업으로는 약탕기 구입, 건대추 구입, 상표 디자인 개발, 의장등록, 광고 등이 추진되고 있다.

괴산군은 고품질의 ‘청결고추’ 생산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친환경 비가림 재배시설을 확대하고 태양초 건조시설을 지원하는 한편 고추세척기를 공급하고 있다.

음성군도 비가림 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고춧가루 가공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가공공장 원료 권역 육성을 통해 음성 청결고추의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특산물 직판행사를 통해 청결고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서울 지하철과 아파트단지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고 시외·고속터미널에 영상 광고, 국제공항 캐노피를 이용한 광고 등 명품화를 위한 활발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고품질 고추 생산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친환경 비가림 재배시설을 확대하고 태양초 건조시설 150여동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 1994년부터 고추 세척기를 매년 100대씩 공급해 현재 1천100여대의 고추세척기가 농가에 공급돼 있다.

옥천군은 포도, 인삼, 묘목의 특성화를 위해 각종 시설과 농자재, 미생물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묘목의 경우 포장재를 지원하고 북한 보내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포도는 연동형 간이비가림시설 등 16종의 영농자재를 지원하고 인삼은 미생물과 지주목 등을 공급해주고 있다.

묘목은 묘목 축제를 개최하고 포장재를 지원하는 한편 언론과 판촉 행사, 홍보물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영동군은 곶감의 경우 건조·저장시설, 선별기 등을 지원하고 있고 포도는 하우스·비가림 시설과 품종 갱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언론과 전광판, 열차를 이용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대도시 직거래를 통한 판촉 행사도 갖고 있다.

증평군은 다른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면적에서 살아남는 길은 특화뿐이라고 판단하고 충북도내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유통센터로 활용될 인삼바이오센터를 건립해 최근 개관했다.

도시소비자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갖고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원군은 ‘청원생명쌀’ 계약재배를 통해 객토, 녹비작물재배, 볏짚시용, 퇴·구비시용 가운데 1개 항목을 선택해 이행토록하고 미 이행 농가는 계약재배에서 배제시키고 있다.

청원생명쌀 쇼핑몰을 운영하고 연합마케팅팀과 수도권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150g∼20kg까지 다양한 규격으로 포장 판매를 실시해 다른 지역 쌀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수매·가공에도 심혈을 기울여 청원생명센터 RPC를 운영하고 기계 검사를 통해 1등품 이상만 수매하고 있으며 수매한 벼를 초저온 냉각싸이로 보관해 언제나 햅쌀맛을 유지토록 했다.

도정 때 쌀 성분 분석기와 품위 판정기에 의해 합격된 고품질 쌀만 출하시키고 있다.

진천군은 ‘생거진천쌀’ 공동브랜드화로 가격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기능성 쌀 생산에 노력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업토양환경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한 식미 검사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관내 전 필지에 대한 토양 정밀검사 결과를 토대로 각 읍·면별로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토지의 1·2등급지 논을 선정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추청·새추청벼를 농협과의 계약 재배를 실시해 품질인증미로 출하시키고 있다.

자연건조를 통해 미질을 개선하고 곡물건조기 100대, 벼 저온저장고 2동, 빔 건조기 14대를 지원하는 등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단양군은 씨 마늘 선택부터 우수한 품종을 선택하고 파종시기와 파종거리, 재배방법, 거름주기 등 품질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다른 지역 생산품이나 수입 마늘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성분 분석 결과를 적극 알리는 등 홍보·판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매년 7월 마늘축제를 통해 단양 육쪽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고 마늘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각 마늘 생산 농가들은 제품에 자신들의 연락처와 생산지, 생산자 이름 등을 표시해 리콜제도를 시행하는 등 단양 마늘 명품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치단체 이벤트 중복·인력 고령화 한계

충북도내 각 시·군 특산품의 명품화·차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명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특성화된 품목이 시·군별로 중복돼 있거나 적게는 1개부터 많게는 3개까지 명품화·차별화를 시도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만 해도 충주·제천시와 보은군 등 3개 자치단체에서 각기 다른 브랜드로 경쟁하고 있다.

각기 상대적인 비교 우위 점이 있어 특정 지역 사과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같은 품종에 대해 3개 시·군이 경쟁하다보니 충북 이외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인삼과 고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삼은 증평과 옥천이 자신들의 특산품으로 경쟁하고 있고 고추는 괴산과 음성이 같은 청결고추로 승부를 겨루고 있다.

포도는 영동과 옥천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쌀은 더욱 심각하다.

각 시·군마다 일정량의 쌀을 재배하지 않는 지역이 없고 수십종류의 자체브랜드를 갖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이 지명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해당 자치단체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단양의 마늘과 영동의 곶감, 옥천의 묘목이 자치단체별로 중복되지 않고 특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충북의 면적이 전국의 7.5%에 불과할 정도로 좁지만 필요 이상으로 생산 품목이 많은 뿐 아니라 그나마 각 시·군마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명품화·차별화를 위한 지원이나 이벤트도 획일적이어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해당 특산품의 수확철에 맞춰 시행되는 ‘00축제’ 등 각 시·군에서 앞다퉈 개최되는 이벤트나 서울·수도권 공략한다는 명목으로 일부 국한된 지역과의 자매결연 등으로는 충북의 특산품들이 전국과 비교해 우뚝 서기에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경쟁력 확보 방안

앞서 지적한 것 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재 충북의 농·특산품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해마다 줄고 있고 그나마 인력도 점차 고령화돼 인력의 전문화를 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농민들의 자체 노력보다는 자치단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점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우리 농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생산 농민들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치는 현실에서 해당 자치단체들의 재정·기술·홍보지원은 분명 한계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지역의 특산품을 명품화시키고 판로를 확대해 판매를 늘려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특산품 생산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보다 나은 품질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결국은 각 시·군마다 고품질의 특산품 생산·판매를 위한 다양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결국 일시적일 방편일 뿐이다.

우리의 농촌을 떠난 사람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고 한번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는, 그런 농촌을 만드는 게 충북의 특산품을 ‘명품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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