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앞으로 5년 동안 국민의 안위와 국정 운영과 통치를 책임지게 됐다.  

국민통합의 정치를 주장해 온 윤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무리없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안 위원장을 주축으로 윤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가 꾸려졌다. 새로운 정부의 정권 창출 움직임이 가속 페달을 밟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 정부와 불협화음으로 새 정부 탄생이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이는 대통령에 당선된 지 19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회동 일정조차 잡지 못해 국민의 원성과 시각이 곱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 가운데 현직 대통령과의 회동이 최장기간 늦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런 정쟁으로 국민은 차기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행스럽게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윤 대통령 당선인 간의 회동 일정이 잡혔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더구나 북한의 ICBM 발사 도발에 따른 안보 불안 속에서 그나마 국민을 안도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새 정부는 국정 운영에 따른 민주당과 불협화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172석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협치가 얼마만큼 작용할지 관건이어서 국민의 시각은 반신반의다.    

현 정부와 갈등은 임기가 만료된 정부의 인사권에 대해 한 치의 양보없는 논란이 그렇다. 또 대통령 집무실의 국방부 이전을 놓고 청와대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들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인수위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야는 국민을 위한 정치라면 서로 양보의 미덕을 보여줘야 한다. 국정 안정을 위해 문 대통령과 새 정부의 윤 당선인의 화합적 국정운영 협치는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다.

하루 30여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최고조에 달한 사망자 문제 해결이 우선이다. 게다가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원활한 국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로 허송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국민들은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기존 전망치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9위인 1조6천240억달러로 추정된다는 발표가 국민에게 자긍심을 갖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으로 올라서 GDP 순위는 8위였다. 이후 2019년 10위로 후퇴했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 경제 피해를 줄여 다시 GDP를 9위로 끌어올렸다. 

이제는 정치권의 정치도 경제 수준에 맞춘 세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야 마땅하다. 경제는 선진국인데, 정치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낯부끄러운 일이다.

정치권은 희생적 인(仁)을 펼치는 옳은 행실인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실천이 필요하다. 당리당략 넘은 협치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는 데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구태 정치는 멈춰야 한다. 신·구(新舊) 정부 간의 양보없는 정쟁은 국민에게 불안과 불만만 가중시킬 뿐이다. 진영논리에 휩싸여 충돌과 갈등하는 혼란스런 정치를 끝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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