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제한 완화 조치’ 학부모들 우려 목소리 높아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동거가족이 확진돼도 음성이 확인된 학생도 등교할 수 있게 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4일부터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의 가족이 확진됐어도 등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동거인 확진 시 접종 완료자는 수동감시자로 등교가 가능했지만, 미접종자는 7일간 등교를 하지 못했다.

이번 등교 제한 완화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을 위한 결정이지만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학교 내 집단감염을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확진자 가족은 동거인 검사일 기준으로 3일 내에는 의무적으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해야 하고 6~7일차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학부모 사이에선 무증상 학생 감염자가 등교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있는 만큼 3일 내 PCR의 결과가 완벽하지 못한 데다 확진 부모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의 신속항원검사를 생략한 채 학교에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충북지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폭증해 하루 2천명의 넘는 학생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학교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학생 2천13명, 교직원 180명 등 모두 2천193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918명 늘어난 수치다.

도내 학생 누적 확진자 수는 전체 학생의 5.8%인 2만4천499명으로 늘었고, 교직원 확진자 수도 2천269명을 기록했다.

이달에만 학생 1만7천261명(전체 학생의 5.8%), 교직원 1천40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 14일 하루 10명 이상 학생 확진자가 나온 학교만 무려 57개 학교에 833명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학부모 A씨는 “지금 오미크론 확진자가 절정을 찍고 있는데 등교 제한을 푼다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무증상자로 인한 학교 내 단체 감염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가족이 확진되지 않은 가정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한 학부모는 “가족 확진이면 릴레이 확진 가능성이 높은데 교사도, 학생도 모두 격리 없이 등교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이번주부터 대혼란이 예상된다”며 “차라리 등교수업을 고집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오미크론 확산세가 감소할 때까지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확진자 동거가족의 의무적 검사 기준이 수시로 바뀌고 학교마다 PCR과 신속항원검사 인정 기준도 달라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들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연쇄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최초 확진자 발생일을 기준으로 하는데다 이틀 간격 검사도 ‘권고’이기 때문에 불안한 학부모들만 계속 검사를 하고 증상이 없으면 검사하지 않더라도 강제할 수 없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수시로 기준이 바뀌고 있어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데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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