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4개 시·군·구 중 12곳서 승리…지역 정가, 지방선거 판세 영향 놓고 촉각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충북 14개 시·군·구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이로 인해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충북에서 50.67%를 득표해 45.1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62%에 그쳤다.

윤 당선인은 청주 4개구를 포함한 충북도내 14개 시·군·구 중 청주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승리했다.

그는 도내 전체 유권자 136만5천33명의 절반이 넘는 청주시(71만1천161명)의 구(區) 가운데 3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상당구(49.37%)와 서원구(50.07%), 흥덕구(48.13%)에서 승리했다. 모두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깃발을 꽂은 지역이다.

변재일 국회의원이 내리 5선을 기록한 청원구만 이재명 후보가 48.59%를 득표해 윤 당선인에 1.56%p 앞섰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도내 북부권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윤 당선인은 단양에서 59.77%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충주(52.29%)와 제천(53.86%)도 이 후보에 9~10% 정도 표를 더 얻었다.

특히 충주는 이 후보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대선 기간에 부인 김혜경씨가 충주시 산척면을 두 차례 이상 찾았지만 윤 당선인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남부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윤 당선인은 박덕흠 국회의원의 지원 사격을 받아 보은과 옥천, 괴산, 영동에서 이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득표율이 보은과 영동, 괴산은 20% 정도 차이가 났고, 옥천도 윤 당선인이 53.82%로 41.71%에 그친 이 후보에 승리했다.

민주당 임호선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중부권도 진천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을 윤 당선인에게 내줬다. 진천은 이 후보가 49.38%로 윤 당선인(46.19%)을 이겼다. 하지만 음성과 증평은 윤 당선인이 득표율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표심이 6월 지방선거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대가 큰 반면, 민주당 측은 노심초사다.

도내 11개 시·군 단체장 구조는 민주당 소속 7명, 국민의힘 4명이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포진한 지역은 청주와 제천, 옥천, 음성, 진천, 괴산, 증평 7곳으로 이 중 진천만 제하고 모두 국민의힘 쪽으로 민심이 쏠리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에선 지방선거에서도 대선과 같은 표심이 작용하면 적어도 도내 민주당 단체장 6명을 자당 소속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재선급인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은 ‘대선 바람’이 지방선거 때도 불면 거뜬히 삼선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대로 재선·삼선을 노리는 민주당 현직 단체장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나온 대선 민심이 불안하다.

지방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시기에 본인이 집권한 지방정부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향했다는 지표가 나왔으니 앞으로의 선거가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이 감지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대선의 결과로 국민의힘은 힘을 얻게 된 반면, 민주당은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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