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5선 성공
충북 민주당-국힘 의석수 4대 4 양분구도 회귀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국민의힘 정우택 충북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인이 지역구 탈환과 함께 5선 고지를 밟았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총선이 끝난 뒤 충북에서 2년 가까이 유지해왔던 정치적 우위를 잃었다. 민주당 정정순 전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도 낙마로 열린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도내 의석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대 4로 균형을 이뤘다. ‘양분 구도’로 회귀했다.
정 당선인은 10일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 6만7천33표(56.92%)를 획득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첫 출마에도 불구하고 32.81%의 ‘깜짝 득표’를 기록한 무소속 김시진 후보(3만8천637표)와 안창현·박진재 후보는 각각 8.45%, 1.8%를 기록했다.
정 당선인은 재선거 승리로 민주당에 빼앗겼던 상당구를 2년 만에 탈환하고, 지역구 복귀에도 성공했다. 당내 최다선 의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9일 치러진 청주 상당 재선거 결과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가 무소속 3인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정 당선인의 승리로 충북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대 4로 균형을 이뤘다. 충북 국회의원 선거구가 7곳으로 줄었다가 8곳으로 늘어난 17대 총선 이후 두 번째다.
첫 번째 양분 구도는 2018년 6월부터 2020년 4월 21대 총선 전까지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5석을 확보, 수적으로 앞섰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이 2018년 5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한 달 뒤 열린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후삼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두 정당의 의석수는 같게 됐다.
이후 민주당은 21대 총선을 통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의 양분 구도를 깨고 수적 우위를 점했다. 도내 선거구 중 민주당이 5석을, 미래통합당이 3석을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은 청주시 상당구(정정순), 청주 서원구(이장섭), 청주 흥덕구(도종환), 청주 청원구(변재일) 등 청주권 4석을 휩쓸었다. 여기에 증평·진천·음성(임호선) 선거구도 승리했다.
반면 옛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충주(이종배), 제천·단양(엄태영),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을 얻는 데 그쳤다.
앞서 17대는 당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이 도내 8석을 모두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18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기세가 이어졌다. 민주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이란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 6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한 뒤 치러진 19대는 민주통합당이 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5석을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은 3석에 그쳤다.
20대도 새누리당이 5석을 확보했으나 보궐선거로 1석을 잃은 뒤 민주당과 양분했으나 21대 총선에서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 정치 지형이 양분 구도로 재편되면 상호 견제와 경쟁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