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 팬데믹 상황속에 펼쳐지고 있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잇단 편파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 7일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별다른 접촉 없이 중국 선수를 추월했는데도 ‘뒤늦은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스키점프 단체전에서는 유력 우승 후보인 독일 선수를 포함해 5명이 복장 위반으로 실격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같이 실격된 종목에서 아주 우연쟎케(?) 중국선수가 금메달을 따가면서 동계 스포츠 강국의 메달 획득을 방해해 중국의 순위를 올리려는 의도가 개입됐다는 지적이 나돌 정도다.

무엇보다 한 종목에서가 아니라 중국 선수와 경쟁하는 경기에서 유독 이같은 판정이 발생하면서 개최국인 중국의 위력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같이 공정한 경쟁 기회 보장과 평화·화해라는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는 장면들이 속출하면서 베이징 대회가 중국의 ‘전국체전’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의 편파판정이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전파하는 깨운함의 운동경기가 아니라 답답하고 ‘도대체 뭐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모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중국이 종목마다 결승전에 올라가는 자유이용권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선수와의 경쟁 레이스에서는 아예 스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개막식에 우리나라 고유 전통 의상이 한복을 입은 중국 소수민족을 내세워 ‘한복 공정’ 논란까지 발생하면서도 연이어 불공정 판정 의혹까지 불거지자 반중(反中) 정서마저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판정을 두고 ‘중국 운동회’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시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올림픽을 ‘중화주의’를 과시하는 장으로 삼아 시진핑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포츠에는 스포츠맨십이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가 소개하고 있는 올림픽 정신의 가치는 탁월함(excellence)·우정(friendship)·존중(respect)이다.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지금까지 올림픽 정신 중 어느 것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양수안(楊樹安)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니라 참여이며, 기록 경신과 금메달 획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룬 진보”라고 말했다. 어처구니없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전 세계 젊은이들을 불러 지구촌 화합의 장을 연다고 해놓고 반목과 불신의 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상심하며 쳐져 있는 상황을 이번 동계올림픽이 해소해 주는 좋은 매개체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편파판정이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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