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총동문회 “학교 이미지 실추”…노조 “27일 투쟁결의대회 후 철거”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와 총동문회가 대학 노조가 투쟁 결의대회에 사용하려고 설치한 상여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학 노조의 투쟁 현수막 철거를 놓고 빚어졌던 청주대 총학생회·총동문회 간 갈등이 재현되고 양상이다.

23일 대학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대학 노조가 오는 27일로 예정된 투쟁 결의대회에 사용하려고 대학 본관 현관에 지난 10일부터 상여를 적치했다.

청주대 노조는 이 상여는 오는 27일 진행하는 결의대회에서 사용하려고 제작한 행사용품이고, 결의대회 후 즉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여 적치 10여일이 지나면서 총동문회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며 즉각 철거하거나 노조사무실 등으로 이동 적치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청주대 총동문회(회장 이선우)는 성명을 내 “청주대학교 직원 노조는 지난 10일 대학 본관 현관 앞에 혐오물품인 상여를 무단 적치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할 권리를 침해했으며, 나아가 학교를 찾는 수험생, 학부모, 재학생, 동문 등에게 혐오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즉각 철거(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더는 상여를 방치해 학교의 신성함을 해치지 말라”며 “후배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게 즉각 상여를 철거(이전)하고 학생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청주대 55대 ‘더베스트’ 총학생회(회장 오권영)도 “장기화하고 있는 학내 분규는 불안감을 형성해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고, 신입생 예비교육과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학교를 찾는 신입생, 학부모 등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노조를 비판했다.

이어 “주인인 학생에게 외면받는 대학은 살아남지 못한다. 과연 지금까지 이러한 파국을 이끌어가는 노동조합, 학생들에게는 당당한 것이냐”며 “지금이라도 자기들만의 주장을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면학 분위기와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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