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 인터뷰

 

정부의 제대로 된 역할 수행 위해 공직자들의 창의적 해결 역량 강화 교육

코로나19 이후 AR·VR·메타버스 등 ICT 기술 활용 비대면 교육 효과 제고

고품질 교육과정 설계·교육 콘텐츠 개발 위해 연구개발센터 기능 등 고도화

지역 식자재 활용·공무직 채용 지역민 우대 등 지역발전 위해 활발한 활동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공무원 개혁은 국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논쟁되고 있다. 청년들의 공무원 직업 선호도가 높아진지 오래다. 그만큼 좋은 인재들이 공직으로 모여들고 있다. 공무원 스스로 ‘철밥통’을 내려놓고 개혁을 위한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공무원 스스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공공기관의 양적 성장이 아닌 고도화된 질적 인적자원을 지원하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교육하면서 공공행정 서비스를 한 단계 높이고 있다.

국가인재원은 국내 교육기관의 중심역할을 벗어나 글로벌 교육기관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직자에게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선도해 나가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창의적 역량을 키워주고 있는 국가인재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구조에 맞춰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가인재원은 ‘K-방역(quarantine)’과 ‘K-콘텐츠(Contents)’, ‘K-문화(Culture)’에 이은 교육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한 인재개발 시스템으로 세계를 선도해 나갈 ‘프로젝트(Project)-K’를 추진하고 있다.

최창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은 “이제 대한민국 공직자에게 중요한 것은 선진문물을 보고 배우는 것을 넘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 글로벌 가치를 인식하고 이에 대응,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창원 원장에게 국가인재원의 역할과 공무원 역량개발 지원 사업, 4차 산업경쟁 대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국가인재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국민과 함께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을 뒷받침해온 공직자의 역량을 키우는 최고의 산실이 국가인재원이다. 국가인재원은 1949년 서울 종로구에서 국립공무원훈련원으로 출범해 이후  대전과 과천을 거쳐 2016년 9월 본원을 진천으로 이전했다.

국가인재원은 국가공무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정부 38개 교육기관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할 신임 공무원들이 선발되면 인재원에 입소해 각 직급에 맞게 구성된 국정철학과 공직가치, 직무 전문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또 승진한 고위 공무원에게는 해당 직급에 필요한 역량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직자들이 업무를 하면서 상시적·자율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이러닝 플랫폼인 ‘나라배움터’의 교육 콘텐츠 제작과 운영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라는 국가 위상에 걸 맞는 공직자 역량과 태도는 무엇인가.

그동안 사회 각 분야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해결해야 할 여러 도전적 과제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자리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 4차 산업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

또 고령화, 인구감소 등의 인구충격과 기후변화 대응, 사회적 형평성 제고 등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 정부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관련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은 미래변화 대응 역량과 협업 역량, 사회적 감수성 관련된 역량 등이다. 인재원은 이러한 공직 역량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에 발맞춰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의 계획은.

코로나19 이후 국가인재원은 그간의 교육과정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실시간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해 국내 교육과정뿐 아니라 외국 교육과정까지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비대면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AR·VR·메타버스 등 최신 ICT 기술을 교육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닝 콘텐츠를 확충하고 ‘나라배움터’라는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 기후대응 등 미래대응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도입한 ICT 기술을 이용한 교육방법론과 경험을 국내·외 교육기관과 온라인 세미나 등을 통해 공유하고, 디지털 강국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ICT 기술을 활용한 교육방법을 인재원 교육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2개월 정도 국가인재원에 머물렀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는데, 소회를 밝힌다면.

취임 이후 크게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국가인재원 입소다.

이분들의 한국 초기 정착을 세계적 모범으로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진천과 음성 군민들께서 따뜻한 인류애와 높은 시민의식으로 인재원 입소를 수용,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데에 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 391명이 두 달여간 인재원에서 머물며 초기 정착 교육을 받고 지난해 10월 28일 여수로 떠났다. 떠나는 날, 그분들의 얼굴에 가득했던 밝고 희망찬 모습은 따뜻한 진천·음성군민들의 넉넉한 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올 한해 국가인재원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G10 국가에 걸맞는 글로벌 선도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인재개발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미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2022년 교육과정에서 이러한 노력이 교육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높은 품질의 교육과정 설계와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재원 내에 있는 연구개발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고도화하려 한다. 또한, 교육생들이 심신의 조화로운 균형을 찾고, 창의성과 혁신 마인드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환경 조성에도 힘쓸 생각이다.

●충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6년이 됐다. 국가인재원이 지역과 함께하는 활동은.

국가인재원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이전이 추진됐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기관 역할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공무원 대상 이러닝 플랫폼인 나라배움터를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나라배움터 마을(빌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에서 추천받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1천400여개 온라인 강의 및 전자책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인재원은 지역 농·특산물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식자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인재원 전체 식자재 70% 이상을 구매했다.

이 외에 공무직 직원 채용 시 지역민 우대와 사회복지시설 봉사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인재원에 입소하는 교육생들이 진천, 음성 등 충북을 더욱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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