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작가의 회화·사진·영상 등 소장품 선봬

김영배 作, 간(間), 148×115cm, 캔버스에 유채, 1985.
김영배 作, 간(間), 148×115cm, 캔버스에 유채, 1985.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 청주 쉐마미술관은 2022년 소장품 전시 ‘이성과 감성이 만든 공간’전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한달간 진행한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기표현의 한 방법인 현대미술로 작가의 정신적 욕망인 감성을 이성의 작용으로 조화시켜 보여주는 소장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서연, 김영배, 김재관, 문상욱, 박영대, 박진명, 심명희, 심재분, 유석규, 임성수, 임은수, 전년일, 정명희, 조현애, 한영섭, 허문정 등 16명이며 회화, 사진, 영상 분야의 소장품이 전시된다. 형식이 전혀 다른 작품들로 구성되며 이성과 감성의 공감을 일으키는 작품을 선별했다.

김서연 작가는 캔버스를 Hand-Cut 하며 캔버스에 의미를 담기보다는 의미를 비우고 지우는 부정의 시간을 담아낸다. 캔버스를 비우며 행해지는 끊임없는 단순 반복은 삶에 대한 희망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 이면적인 의미는 죽음을 내포한다.

김영배(1947~2001)작가의 ‘무제’시리즈 형상적 이미지와 기하학적 패턴과 같은 언어의 조합으로 반복된 패턴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김재관 작가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반세기 작품 중 80년대 ‘관계’ 시리즈는 지속과 조형적 레퍼토리가 등장하게 되는 시기로 캔버스 화면에 무정형의 반복된 획과 사각면의 중첩이 시작을 보여준다. 

문상욱 작가는 사회현상이나 자연현상을 넓은 미시적 시야로 바라보며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체계와 질서의 구조를 사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박영대 작가는 ‘보리’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의 대표적 원로작가이다. 처음에는 멍석 위에 엿질금을 그렸으나 점차 보리로 변하게 되고 지금은 추상적 형식이 더 가까운 보리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박진명 작가는 현대적 동양화 작가로 기억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작가에게 스치듯 지나간 특정 장면들은 또 다른 기억과 이미지를 생산하고, 그 순간들을 겹쳐지는 것을 반복하며 하나의 새로운 장면이 돼 잔상으로 새긴다.

심명희 작가는 ‘Boundaries’ 사진 작품을 통해 ‘기록과 재현’이라는 기본 속성을 넘어 카메라의 대상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대상의 내적 표현을 찾아 담아내고 있다.

심재분 작가는 ‘연꽃’이라는 대상을 넘어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다시 재현한다. 자연과 인간의 보이지 않는 존재를 재현하기 위해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담으며 느껴지는 초현실적인 사실을 작품화한다.

유석규 작가는 회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핸디캡인 평면구조에서 발생되는 회화의 모호성과 평면성에 대한 그의 회화적 해석으로, 지각과 표상의 이중적 기호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임성수 작가는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형상화한 소년의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인간 내부의 무의식에 주목하며 작가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거나 어떤 의문의 상황들 속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시각화한다.

임은수 작가의 드로잉 작품은 자신의 생각 속에서 움직이는 변화의 재현이기도 하면서 행위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신체의 율동을 드로잉으로 표현한 매우 동적인 드로잉이다. 내적표현 방법의 하나로 작가에서 ‘선’은 ‘선’ 그 자체가 추상이다.

전년일 작가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숭배하고 친근했던 색상을 중시한다. 그것은 노랑(黃), 파랑(靑), 흰색(白), 검정(黑)인데 바로 우리 민족이 숭상했던 오방색의 근본을 갖고 현대화된 이미지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는 기법을 작품의 근원으로 삼고 있다.

허문정 작가는 여성 작가로서 정원의 자연에서 느껴지는 맑은 기운과 섬세함, 미묘한 아름다움을, 자연과 교감으로 인한 작가 만의 감수성을 담아낸다. 작가는 주로 동판화, 에칭, 아쿼틴트, 연필로 얇은 유산지에 선을 그려 부식하는 소프트 그라운드 기법과 특히 실제 나뭇잎을 이용하여 실재감 있는 잎맥을 표현하는 소프트 그라운드 기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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