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TV토론 횟수 늘리고 다수 참여해야
[사설] 대선 TV토론 횟수 늘리고 다수 참여해야
  • 충청매일
  • 승인 2022.01.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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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네거티브 공방만 치열하다. 지난주에는 잠시나마 경제 이슈 등 정책 공약이 대거 나와 반가웠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여야 유력 대선후보아 가족의 녹음 파일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이 MBC에 방송된 데 이어 18일과 1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김씨는 유튜브 매체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수와 진보를 모두 저격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 변호사가 맞불전략으로 공개한 이 후보 통화 녹음 파일은 그동안 떠돌던 이 후보가 형과 형수와 통화했던 욕설 녹취록의 확장판이다. 그야말로 ‘네거티브 베틀’을 보는 듯하다.

이런 와중에 대선후보 TV토론 일정이 구체화된 것은 다행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설 연휴 31일 또는 30일 중 양자 TV토론회 편성을 지상파에 요청하기로 19일 합의했다.

한때 토론회 일정을 놓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워 또 무산되는 게 아닌가 우려했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안을 수용하면서 타결됐다.

TV토론은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았다.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비전과 철학, 정책을 제시하고 치열한 논쟁을 펼침으로써 유권자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현대 민주주의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TV토론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래서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직선거운동 기간 중 최소 3회 방송 토론’을 규정하고 있다.

실제 대선에서 법정 TV토론회를 했던 선거는 2012년 18대가 유일하다. 2017년 대선 때는 대통령 탄핵 직후의 급박한 상황에서도 6번의 TV토론회가 있었다. 2002년에는 27번, 2007년에는 11번나 했다.

이번 대선은 유달리 TV토론을 기피한다는 인식이 짙다.

윤 후보가 “싸움 밖에 안 난다”, “유권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탓에 비롯된 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전향적으로 적극 나서면 된다.

TV토론은 향후 5년 동안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토론보다는 일정 지지율을 얻는 후보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토론으로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 공식 토론회는 국회의원 5석 이상 보유 정당 후보자, 직전 전국단뒤 선거 3% 이상 득표한 정당 후보자, 언론기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 등에게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윤 후보뿐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참여해야 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거대 양당의 토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고 기득권 선거로 몰고가려는 의도”라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및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능한 TV토론 횟수를 늘리고 다자간 토론으로 서로의 정책과 공약이 실천 가능하고 타당한지 검증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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