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김갑용 기자]

충북 영동군 황간면 주민들이 마을을 지나는 고압 송전탑 설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충북 영동군 용산면 백자전리 변전소와 경북 상주시 청리면 변전소를 연결하는 154㎸ 규모의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변전소로 공급하는 기존 송전설비의 고장 발생 시 정전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한전의 8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돼 있다.

영동지역은 이 송전선로가 황간면 우매리와 금계리, 용산면 백자전리를 지나도록 계획됐다.

이에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노선 변경 요구가 강력하다.

황간면 주민들로 구성된 ‘청정 황간지역 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정우)’는 18일 영동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의사를 무시한 송전선로 건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황간면 우매리는 천년고찰 반야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 힐링마을로 알려져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매리 마을을 관통해 양분하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송전선로가 지나는 구간 중에는 주택과 불과 150m 떨어진 곳도 있다”며 “주민이 없는 지역으로 우회하지 않고 이대로 사업을 강행한다면 주민들은 목숨 걸로 행동으로 결연한 의지를 보이겠다”고 경고했다.

이정우 대책위원장은 “송전탑 노선이 그어질 때까지 해당마을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한전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형식적인 대응만을 하면서 이웃마을 간 지역단체간 이간질해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향후 주민 서명을 받아 한전 대구경북지자를 항의 방문하고, 인근 보은의 송전탑 건설 반대 대책위와의 연대 활동을 벌여나가는 등 강경히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한전 대구경북지사는 영동군의회가 보낸 송전선로 건설 건의문에 대한 회신에서 “현재 경과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잇는 노선을 추천하면 검토 후 우매리 마을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