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유통업체 ‘코스트코’ 등 4개 업체 관심
반겨야 할 일 VS 지역상권 침해…지역민 갈등 예상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내 상업용지에 몇몇 대형유통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관심이 그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입점추진으로 이어질 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3일 충북개발공사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내 상업용지는 9만8천122㎡으로 구성돼있다.
충북개발공사는 당초 오는 4월 상업용지에 대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시기는 조정될 수 있다.
분양에 앞서 최근 외국계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를 포함 4곳의 업체가 해당 용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현장 방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형 대형마트로 유명한 ‘코스트코’는 2015년에도 청주지역 입점을 추진했지만, 당시 충북청주경실련을 주축으로 한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결국 무산됐다.
이후 ‘코스트코’는 청주와 지리적으로 근접한 세종시로 눈을 돌렸고, 이후 최종 입점까지 확정지었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상업용지 분양을 앞두고 몇몇 국내·외 유통업체들이 분양을 문의한 바 있다”며 “1분기 내 상업용지 공급을 검토 중으로 1차와 2차를 나눠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내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은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지역민 입장에선 반겨야 할 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면, 전통시장 상인회 등 소상공인들은 “소규모 지역상권을 죽이는 일”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상인회에선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저지하려는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주지역 다수 상인회와 소상공인, 자영업자, 시민사회단체, 정의당 등 상인회·정당·시민단체는 대형 유통업체의 청주 진출을 막기 위해 ‘충북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비대위에는 △충북상인연합회 △청주상인연합회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청주상인회장협의회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충북지역 자영업자를 비롯해 시민단체, 소비자단체, 정당 등이 참여한 연대조직으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지역 상인회 관계자는 “대형 유통매장 입점 반대와 플랫폼 기업 및 가맹본부 등 대기업 갑질 근절, 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 시 상권영향평가 실시 등 종합적인 배경에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19일 청주시청 본관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