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국내 1, 2위를 하는 대기업 계열사의 광주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실종된 근로자를 일주일이 넘어서도 찾지를 못하고 있다. 이 사고는 9명의 사망과 8명의 중상자를 가져온 광주 학산빌딩 붕괴사고를 가져온 HDC 현대산업개발의 사업장에서 발생하였다.

안전과 관련해 기술이 발전하고 안전관리체계와 제도가 개선되었으나 사고가 줄지 않는 가장 커다란 요인으로 안전문화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안전문화란 기업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일련의 가치, 태도, 가정, 인식, 행동체계로 안전을 조직의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는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안전문화 가운데 바람직한 상태인 고신뢰 기업의 안전문화는 기업 운영의 근본 가정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조직운영의 핵심 가치로 안전을 받아들일 때만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모범이 되어야 할 대기업까지도 전근대적인 문화인 기업운영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간의 존엄보다 이윤창출에 두고 있음을 이번 사고에서 확인해주고 있다.

안전과 관련된 가장 일반적 법칙인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기까지는 29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300번의 사소한 사고 또는 사고가 발생할 뻔하였으나 직접적인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아차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들은 사고의 전조 증상이기도 하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324건의 민원이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안전과 관련된 것이나 단지 14건의 과태료만 부과했다고 한다.

좋은 안전문화를 가진 기업이나 이를 감독해야 할 기관은 이러한 작은 실수와 사고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감독기관은 항상 대형 사고에 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반복되게 되면 6명의 사망자가 아닌 삼풍백화점이나 대구 지하철 사고와 같이 100여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안전에 대한 연구는 바람직한 안전문화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업과 조직 리더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나 헌신(commitment)을 들고 있다.

2021년 광주 학산빌딩 붕괴와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면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이러한 사후 책임을 지기 전에 지난해 사고 이후 HDC그룹 회장은 사업장을 몇 번이나 방문했는지 묻고 싶다.

HDC그룹이 극단의 조치를 한 것이 우리 건설산업의 변화에 분수령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리더의 안전에 대한 솔선수범과 안전에 대한 헌신이 있고, 관리 감독 기관이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듯이 아차사고나 작은 사고에 대하여 큰 사고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면 건설 재해의 사망자는 최소한 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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