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으로 5개월…출마 예상자 10여명 거론
후보군 ‘곳간 채운’ 순세계잉여금 사용 차별화 시도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6·1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청주시장 후보들이 한범덕 청주시장과는 다른 정책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선거 후보들은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운 사정에 대선까지 겹치면서 존재감 부각이 가장 큰 난제로 떠오르면서 후보자들은 민감한 이슈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시장 지방선거 후보가 10명 안팎으로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자체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한 여야 주자들의 정책 차별화 움직임이 시작됐다.

현재 민주당에선 한범덕 현 시장,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과 허창원 수석대변인, 연철흠 충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최현호 서원당협위원장과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 박한석 도당 부위원장, 최진현 충북도당 정책실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당내 경쟁부터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책으로 존재감을 보이려는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가 지난해 세금을 쓰고 남은 돈이 수천억원에 이르는데도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민주당에서 나왔다.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청주시민에게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썼다.

송 전 행정관은 “2021년 청주시의 순세계잉여금 3천134억원(예상치)은 모든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고도 남는 금액”이라면서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했다. 이어 “시민이 납세한 초과세입에 해당하는 1천434억원만이라도 지역화폐로 추경을 통해 설연휴전까지 지급하면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코로나로 주름진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세계잉여금은 거둬들인 세금에서 지출금액을 뺀 나머지를 뜻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지출금액을 제외한 뒤 중앙정부에 보조금 잔액들을 반납하고 최종적으로 남은 돈을 의미한다.

민주당의 청주시장 출마예상자 가운데 보편적 재난지원금 지급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송 전 행정관이 처음이다.

특히, 그동안 한 시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던 송 전 행정관이 새해 들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야당에서도 재난지원금 지급에 공감하는 출마 후보들도 있다.

박한석 부위원장과 최진현 정책실장은 청주시가 오창·오송지역 산단으로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도 재난지원금 지급에는 인색한 게 사실이라며 청주시의 재난지원급 지급을 촉구했다.

반면, 같은 당 최현호 위원장과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은 무조건적인 전체 지급보다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선8기 청주시장 선거가 채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에 대한 견제와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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