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전권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지난해 경북 구미시를 비롯해 12개 시군에서 개최된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자격으로 처음 참석했다. 16개 시도 사무처장들이 나를 굉장히 부러워 하며 이번에도 충북이 개최지인 경북을 제치고 3위 달성을 할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충북은 매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왔다. 타 시도 보다 선수층이 두터운 것도 아니고 실업팀이 많은 것도 아니다. 또 선수와 체육시설에 투자가 많은 것도 아닌데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것은 체육회가 가맹단체, 지도자, 특수학교 등 지역의 체육주체들과 협심해 효율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점수 배점 및 구성 그리고 고득점이 가능한 전략종목을 분석해 집중 지원하며 출전 선수들의 자신감과 컨디션을 극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수록 시도의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도의 장애인 체육 활동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무거운 마음으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나의 생각을 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신규선수 등록이 부진하다. 이는 장애인들이 힘든 운동을 기피하는 것도 있지만 운동을 하고 싶어도 이동이나 시설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공공기관, 민간이 부유하고 있는 체육시설을 장애인들에게 일정시간 할당하고 활동 보조 인력과 이동차량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둘째 충북도에는 장애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는 장애인체육 지도자들이 많이 부족하다. 이는 많은 체육인들이 비장애인체육 지도자보다 힘들고 생계유지도 어려워 장애인체육 지도자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의 처우개선과 자긍심을 갖도록 지원방안을 찾아 해결해 줘야 한다.

셋째 자치단체의 지원과 지역의 관심이 부족하다. 비장애인 체전에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생,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과 박수로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장애인체전은 지원도 부족하고 경기장을 찾는 응원단도 거의 없어 선수들의 열정과 신바람 나는 경기를 기대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장애인들이 훈련하고 경기하는 현장을 찾아가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

충북도가 장애인체육을 활성화하고 전국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기업, 공공기관 등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과 도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 중 89%가 중도장애인이기 때문에 누구나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제 장애인체육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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