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직을 자신의 부 축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국민의힘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탈당 후 슬그머니 복당해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옥천에 방문했을 때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얼굴을 내밀더니 급기야 복당한 것이다.

박 의원은 가족 기업이 피감기관에서 수천억원대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비난이 쏟아지자 탈당 선언 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 한마디 없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탈당 당시 가족 회사가 서울시 및 산하기관에서 400억원이 넘는 일감을 수주한 의혹을 받았다.

일감 수주 시기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와 겹쳐 국민적 공분을 사며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당에 부담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다며 탈당 후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론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근슬쩍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슬며시 복당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박 의원의 복당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충북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박 의원을 선임하고 여론의 반발이 일자 곧바로 제외시키는 해프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와 보니 그 일은 간보기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과 박 의원의 행보가 곱지않은 이유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당원 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의 재입당 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복당하며 “1년4개월 정도 수사를 했는데 그동안 소환되거나 조사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당 입장에서도 그 부분을 알고 정치적 문제가 아닌가 해서 복당을 허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재직 시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의 건설사가 수척원대의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과 함께 소위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다. ‘골프장 고가 매입’ 의혹도 불거졌다.

대한전문건설협회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 충북 음성군의 골프장을 200억원 비싸게 매입, 협회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는다.

이처럼 혐의가 수도 없이 않아 보이는데 수사가 답보상태라는 것도 의심스럽다.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에 대한 수사이기에 고무줄 잣대가 적용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복당이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퇴 해야 한다. 의혹이 여러개 인데다 국민은 이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사법부의 조속한 수사와 박 의원의 양심고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은근슬쩍 복당을 허용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잣대도 황당하다. 박 의원은 의원직 특권 뒤에 숨지 말고, 일반인으로서 공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제명을 의결했지만 국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는 박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받도록 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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