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역·의료체계 개편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방역 당국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아 청소년 대상 접종 확대와 단계적인 4차 접종도 빠르게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새해 첫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제는 50대 이하 연령층의 3차 접종 속도가 오미크론 피해의 크기를 결정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지시했다.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새로운 방역 전략을 마련 중인 단계에서 확실한 방역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백신 3차 접종 이후의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 추세대로 가면 이번에 확산 역시 이전 수준으로 진정되어 갈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에게 두 가지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2가지 고비에 관해 문 대통령은 “첫 번째는 설 연휴 기간의 확산 우려이고, 두 번째는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라며 “두 가지 상황이 겹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각각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최악의 확산을 겪고 있고, 이웃 일본에서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우리 국민의 힘으로 오미크론 확산을 잘 막아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또한 방역 당국도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단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다시 치솟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며 “매우 긴장하고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마지막 고비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동안의 국내외 경과를 보면 오미크론 확산 역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대응한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신속하게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역·의료체계로 개편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전파력이 강한 반면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므로, 감염예방에서 중증예방 중심으로 대응을 전환하고, 진단검사, 역학조사, 치료 등 다방면에서 속도와 효율을 높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대응도 무증상과 경증환자 등 재택치료자 급증에 대비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체계를 신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동네 의원들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의료계와 협력을 강화하며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존의 국산 항체치료제에 더해, 먹는 치료제를 이번 주부터 사용할 계획”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먹는 치료제를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고, 재택치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고령층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다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우리가 비교적 먼저 사용하게 되는 만큼, 투여 대상 범위의 선정이나 증상발현 초기의 빠른 전달과 투약 체계 등 가장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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