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 청주시기독교연합회 신임회장

부활절 예배 등 정기사업 중점 추진
올해 사회단체 협력·연대활동 활성화
나눔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 계획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청주 지역의 개신교 교회 신자들과 각 교단의 목사님들을 섬기고 함께 협력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교회의 역할은 지역사회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와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지역발전을 이루는데 시너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청주시기독교연합회 제61회 정기총회에서 김병호(65) 사도교회 담임목사가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후 소감을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 소속의 김 목사가 2022년 한 해 동안 충북·청주지역의 개신교 8개교단 2천400여 교회를 이끄는 수장이 된 셈이다.

김 목사는 고교 학창시절부터 한국감리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어머니 형제인 외삼촌 4형제가 모두 감리교회 목사다. 어머니의 권유로 감리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후 자연스럽게 신학대학을 진학하게 된 것이다.

그의 사역정신은 한국감리교회의 교육사역과 사회복지사역이라는 목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가 청주기독교연합회 회장으로 향후 1년간 이끌어갈 방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올해 중점사업으로 그는 매년 진행하는 정기사업인 부활절 예배와 나라사랑기도회, 성탄절 트리 점등식, 청소년페스티벌 등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협력 및 연대활동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신자를 넘어 지역사회를 섬기며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 및 NGO단체, 기관과 협업해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 주민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현안에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도록 협력한다는 것.

무엇보다 청소년 및 문화예술 인재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다. 자치단체와 협업해 장학사업은 물론이고 인재양성을 위해 개신교의 역할이 필요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 곧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같이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잘한다고 할수 없지요.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비판받는 사람까지 섬기고 사랑하는 정신이 진정한 사랑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 생각은 그가 신학대학 시절 접한 하나님의 말씀이기도 하다.

실제 그는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혹은 세계적인 우수 인재양성을 위한 충북도 특성화고등학교 설립 등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화두를 던지며 간절한 기도를 멈추지 않는다. 결국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라는 쾌거에 동참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종교계도 어느때 보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는 “저희 교회의 경우 신자와 장로님들이 방역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큰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예배도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눠 진행한다. 젊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날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특히 잘해 줘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코로나 상황에 더욱 이웃과 나눔활동을 늘려 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청주시 봉명동 사도교회는 지속적인 나눔활동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충북지역본부를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거나 장애인을 돌보는 일, 청소년 장학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진과 같은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해외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에디오피아와 같은 극빈국 주민들에게 양을 사준다거나, 우물파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나눔사업은 끝이 있을 수 없다. 할수 있는 만큼 최대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한국전쟁 후 전쟁의 참화 속에서 발생한 고아와 장애인들이 유난히 많았던 인천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훗날 자선사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집안이 부자인 편에 속했지만 전쟁고아들을 보면 외면할수 없었다. 용돈을 모아 빵을 사가지고 가 고아들에게 전달하거나 이북피난민을 돕는 일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어머니 권유로 신학에 입문한 것이 일생의 사역이 되었다. 33년간 감리교회 서울본부에서 사역활동을 하다 청주로 부임한지 5년 째다. 생소한 청주지만 신자들의 순수하고 정직한 신앙심에 늘 감동한다. 신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년의 꿈이 목사라는 사역을 부여받게 됐습니다. 어린시절의 꿈이 매순간 큰 역할을 하게 됐지요. 감리교회는 민족의 미래를 위한 교육사업과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병원과 복지관 운영 등 끊임없는 사회봉사와 사회 정의를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거창한 것 보다는 작은 나눔부터 실천하는 것이 결국 하나님의 뜻이자 감리교회의 목표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김 목사는 6일 봉명동 사도교회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도 화환을 사절하고 대신 축하쌀을 받아 전량을 가난한 이웃에 전달했다.

그는 올 한해동안 청주기독교연합회가 지역사회와 적극 연대하며 활발한 나눔활동을 벌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개신교의 이같은 활동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병호 목사는 대전 목원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했다. 두 딸의 남편이 현재 감리교회 목사로 대를 이은 사역 집안이 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