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민의힘 선거 상황이 모든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큰 상황에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미래 통치와 관련된 사안으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3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4일 현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모든 일정을 최소하고 선대위 개편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결정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떤식으로 정리가 된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원인은 간단하다. 윤 후보의 ‘대통령 감’이 되는지 여부다.

윤석열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이후 보인 행보에서 국민들은 과연 윤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의구심은 연말 연초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돼 나타났다. 후보의 자질부족이 가장큰 원인이라면, 선대위 전면개편이 이뤄진다고 달라지기 어렵다. 선거가 겨우 두달 남짓 남았기 때문이다.

평생 검찰조직에서 수사만 하던 윤 후보가 불과 몇 개월 만에 한 국가의 통치를 무난하게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의힘의 오판이 결국 이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고 할수 있다. 정권교체라는 화두에만 집중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데 상징이 된 인물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한 패착이다.

가족리스크를 차치하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윤 후보는 본인의 리스크가 더 심각하게 드러났다.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말을 하거나 그들의 인식을 고스란히 가져다 사용하고 있어, 도대체 통치 철학이나 국민에 대한 애민정신, 국가관, 민족관이 있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감정이 격해지면 정치가로서 차마 입에 담지 말아야할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 대표와의 불협화음도 반복돼 리더십에도 금이 갔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조차 실망하고 있는 형국이다.

선대위가 혁신해 전면 재개편된다 해도 후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당의 내홍은 또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감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긴 세월 국민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지 수도 없이 고민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일이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윤 후보는 성급했다. 대통령의 꿈을 꾸었다면 검사직을 내려 놓은 후 국가의 여러 사회 전반에 대해 공부할수 있는 시간을 가진 다음 기회를 가졌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국민의힘 내분은 예견된 사태다. 그런 후보를 선택한 국민의힘 정당의 자업자득이라고 할수 있다.

돌이킬수 없는 일이다. 이제라도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에서 정상적으로 경쟁하길 원한다면, 후보에게 연기하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다소 말실수를 하더라도 국민은 얼마든지 이해 할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숨기고 포장하고 애써 연기한다면 결국 국민은 등을 돌릴 테고, 지지율도 더 떨어질테고,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서로 탓을 하게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의 쿠데타라는 설이 등장하고 이준석 대표 사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어떤 형태로든 정리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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