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예총 부회장

맹자는 왕도론(王道論)에서 ‘천시(天時不如地利)요 지리불여인화(地理不如人和)’라고 역설하였다. 즉 하늘의 운은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地利)는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국가 사회가 발전하려면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가운데 ‘인화’가 제일이란 뜻이다.

인화(人和)로 가는 지름길이 있다. ‘수희공덕(隨喜功德:함께 기뻐하는 공덕)’이 그것이다. 남들이 잘한 일을 내가 한 것처럼, 남의 좋은 일을 내 일처럼, 함께 칭찬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수희(隨喜)’이다. 함께 기뻐하고 칭찬하기만 하여도 그 공덕은 칭찬한 ‘나’에게 돌아온다. 이것은 법화경과 화엄경에 나오는 덕목으로 우리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

지난해 ‘수희공덕’의 백미(白眉)는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한 양궁일 것이다. 금메달 하나하나를 획득할 때마다, 5천만의 시선은 TV수상기에 집중되어 함께 기뻐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그 원동력은 바로 5천만이 하나된 ‘수희공덕’ 덕분이다.

특히 청주시청 김우진은 팀의 주장으로서, 홍승진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서, 우리고장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계기가 되었다. ‘충북양궁’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장덕수(전)충북양궁협회장이다. 그는 충북양궁의 기틀을 다지는 데 멸사봉공(滅私奉公)으로 헌신하였다. 2000년 필자는 충북체고교장으로서 그와 손잡고 양궁육성의 길에 동행함으로써 그의 인간적인 품격을 읽을 수 있었다. 미소 짓는 얼굴에 부드러운 말씨로 친근감을 주는 덕성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 덕분에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본교 임동현(1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청주시청 양궁팀 창단도 그의 열정과 청주시장(남상우)의 결단으로 결실된 것이다.

그에게는 뛰어난 심미안(審美眼)과 예술적 감각으로 청주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 지상 49층 규모의 ‘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이다. 청주의 관문인 고속터미널을 예술적 품격을 갖춘 ‘랜드 마크’로 건설함으로써, 여행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청주의 위상을 높이고, 이용객들에게는 영혼을 살찌우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하자는 꿈이 담겨져 있다. 지난해에는 다행히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랜드마크’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됨을 우리 모두가 ‘수희공덕’으로 성원해야겠다.

기업윤리를 실천하고자 그는 2014년 사재 170억원을 출연하여 공익법인 우민(又民)을 설립하였다. 그동안 3천여명에게 40억여원을 혜택을 주었으며, 중국의 연변대학, 필리핀 코르도바 프랜드십 스쿨, 히말라야 산기슭 오지학교까지도 지원함으로써 인재육성의 지평을 지구촌 곳곳으로 확장하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둡고 우울했던 세월은 신축년(辛丑年)으로 마감하고, 다가오는 임인년(壬寅年)에는 ‘수희공덕’을 등불로 삼아 온 세상을 밝혀야 한다. 그 일환으로 ‘나눔과 상생’이라는 밝은 사상을 펼치는 공익법인 ‘우민(又民)재단’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이룩해야 겠다.

‘우민(又民)’에게는 밝은 사상이 있다. ‘우민(又民)’에게 ‘수희공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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