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우리나라 국민의 이동 수단은 철도가 유일했다. 교통수단이 없던 지난 1950년~60년대 국민의 유일한 이동 수단은 열차 이용이 전부였다. 이런 교통망이 갖춰진 철도는 전국을 아우르는 국가 산업화의 대동맥으로,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에도 큰 힘이 되어왔다.

최초 국내 철도는 1899년 9월 18일 제물포~노량진 간 33㎞의 경인선이 개통돼 철도역사의 효시(嚆矢)가 됐다. 이후 1905년 경부선, 1906년 경의선, 1914년 호남선, 1926년 충북선, 1936년 전라선, 1939년 경춘선을 연이어 개통, 철도 교통의 시대를 열었다.

특히 청주역은 청주시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1968년 7월 북문로 시대를 마감하고, 우암동 역사를 신설, 새로운 청주역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정부의 충북선 복선화 계획으로 1980년 다시 지금의 정봉동으로 청주역을 옮겨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 변두리에 자리한 청주역은 좀처럼 도민과 시민들의 열차 이용에는 크게 빛을 내지 못하는 역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이었다. 시민 생활 주변과 동떨어진 청주역은 역세권 형성의 구심점으로 발전에 효과를 내지 못한 형태를 보여왔다.

충북선과 궤를 같이 한 청주역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지만, 두 번의 이전이 보여주 듯, 충북 발전에서 소외된 부분을 감출 수 없게 됐다. 현재의 경제 발전을 볼 때, 다른 도시의 역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뒤처져 있어 순탄치 못했다는 입증이 여실히 나타냈다.

현재 국가의 철도 연결망은 동서와 남북으로 구축됐다. 크게는 경부선과 호남선을 비롯해 경인선, 충북선 전라선, 경춘선 등이다. 여기에는 최첨단을 자랑하는 고속철도 KTX 개통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2004년 KTX 경부선과 호남선을 개통해 철도 발전의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고속철도 개통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묶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부산이 2시간18분, 서울~목포가 2시간40분으로, 기존 열차보다 1시간30분 이상을 단축시켰다.

철도 교통에 대한 변화의 바람은 충북에서도 불었다. KTX 오송역 개통은 지역발전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영·호남 등 전국을 연결하는 허브역으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영·호남과 빨라진 생활패턴을 입증하듯, 지난 2019년 말 기준 678만여명의 여객을 운송해 KTX 오송역이 전국의 역사 중 당당히 10위권 기록의 성과로 위상을 높였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충북도가 역세권 형성에 따른 도심 발전을 위해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추진을 목표로 발벗고 나섰다. 도민과 시민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며 힘을 실었다.

충북도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오송역 소재의 철도기술연구원 회의실에서 광역철도 지정기준 개선방안 마련 일환으로 지자체의 의견수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충북도민의 염원인 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구축에 힘을 쏟겠다는 분위기의 청신호가 예상된다는 게 도민과 지역민의 추측이다. 20대 대선에 나서는 여·야 후보에게도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에 대한 공약을 집중 요구해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추진되도록 확실한 약속을 받아야 한다.

청주시의 새로운 발전의 기반 마련은 중요하다. 역세권 발전과 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추진은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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