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며 생태환경 교육…아이들의 초록빛 성장기
텃밭 가꾸며 생태환경 교육…아이들의 초록빛 성장기
  • 최재훈 기자
  • 승인 2021.12.15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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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중학교]
교내 환경동아리 ‘세단’ 중심으로
캠페인 활동 등 다양한 교육 실천
장현리와 협약…텃밭 노작 교육
수확한 농작물 판매금 전액 기부
직접 심은 배추로 김장 나누기 활동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주간 운영
학생들과 함께 SWOT 기법 이용
지역 환경문제 해결 방안 찾아
왼쪽부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꼬마농부이야기’ 활동 모습. 직접 재배한 배추 등으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단양중 환경동아리 학생들과 카페 점주와 ‘초록카페 프로젝트’ 서약 모습.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우리 모두의 참여가 푸른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속가능한 환경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양중학교(교장 김명수)는 올해로 초록학교 4년 차를 맞고 있다. 학생 환경동아리 세단(세계 속의 단중인)을 중심으로 한 환경 관련 기념일 교내 캠페인 활동과 지역사회 다양한 유관 기관, 마을 등과 연계한 생태 환경 프로젝트 운영 등을 통해 즐거운 환경 교육, 쉬운 환경 교육, 다 함께하는 환경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장현리 노루고개에 아이들 웃음이 물들다

2019년 초 이루어진 단양읍 장현리 마을과의 협약을 통해 마을 교육 공동체 사업으로 텃밭 노작 교육 활동을 실시했다. 마을 소유의 농지를 임대하고, 때에 맞춰 옥수수, 토마토, 고추, 가지, 고구마, 배추, 무 등의 작물을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꾸었다. 바로 꼬마농부 이야기 활동의 시작이었다. 어느 날은 순을 꺾어주기도 하고, 어느 날은 줄기를 대에 매어주기도 하며, 또 어느 날은 잡초를 뽑아주는 등 고된 노동의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텃밭 활동이 처음인 만큼 마을의 이장님을 비롯한 여러 농부들께서 옥수수 심을 곳, 토마토 순 꺾어주는 곳 등을 하나하나 손으로, 입으로 알려주셨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슬슬 지쳐갈 때쯤 옥수수 수확을 하고, 고구마 수확을 했다. 그렇게 수확한 옥수수, 고구마, 가지 등의 친환경 작물은 교내 식당 앞에서 도깨비 시장을 열어 판매했다.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원하는 만큼 담아 가져가고, 원하는 만큼 지불하라는 양심 매장이었다. 그렇게 모금한 기금으로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선풍기, 쌀, 연탄 등의 현물로 단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전액 기부했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활동

8월 말 심은 배추와 무가 씨알이 굵게 더해가던 11월 중순, 학생들이 직접 심은 친환경 배추와 무를 수확해 겨울나기 김장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마을 어르신들과 지역 환경 단체 에코 단양 회원분들, 단양중학교 환경동아리 학생, 단양중학교 학부모회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김장담그기 행사 전날 배추를 수확해 하나하나 절여놓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었다면, 행사 당일 절인 배추에 양념을 골고루 버무려 통에 담아내는 것은 학생들의 역할이었다. 그날 그렇게 담아낸 김장 60여 통은 학생들이 단양 지역 홀몸노인분들을 한 분 한 분 방문해 배달했다. 김장나누기 행사를 끝으로, 꼬마 농부 이야기(텃밭 노작 교육 활동)의 한 해 활동은 모두 끝이 났다. 꼬마 농부 해단식에서 교장선생님과 장현리 마을 이장님께서 생태 환경 동아리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꼬마 농부 인증서를 수여했다.

●‘나도 농부다’ 학급별 텃밭 운영 프로젝트

2020년 말 아이들의 강력한 의지와 교장 선생님의 지원 덕분에 교내 텃밭 운영에 최적화된 유휴지를 찾아 나름의 텃밭으로 조성할 수 있었다. 2021년 초 학급별로 텃밭 운영 희망 학급을 신청 받고, 구역을 배정한 뒤 마을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오이, 방울토마토, 각종 쌈채소 모종도 심고, 학급별 팻말도 박아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어하던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텃밭에 가서 잡초도 뽑고, 물도 주며,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언젠가는 텃밭에 개구리가 나타나 다같이 신기해하기도 했었다. 등교하면 하룻밤 새 오이가 이만큼이나 자랐다며 상기된 얼굴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몸과 마음도 오이만큼이나 자라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매일 텃밭 운영 일지를 작성하고, 활동 사진을 촬영해 기록하도록 하고, 활동의 성실성, 텃밭 관리 상태, 작물 발육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년별 최우수 텃밭 운영 학급을 선정하고 있다. 이렇듯 교내에 유휴지를 활용해 학급별 텃밭을 운영함으로써 보다 가까이, 보다 쉽게 하루하루 작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매일 관찰하고 기록하는 보다 실질적인 생태 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CLEAN & GREEN’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주간 운영

평소 학생이나 교직원들이 받아온 급식을 다 먹지 않고, 버리는 모습이 안타까운 마음에 세계 식량의 날, 국제 빈곤퇴치의 날, 농업인의 날 등의 환경 관련 기념일에 단양중학교 전 교육가족들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식당 퇴식구에서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식판 상태를 확인하고 국물류, 소스류를 제외하고 급식을 90% 이상 다 먹은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스티커를 발부하고, 발부받은 스티커는 급식소 밖 학급별 활동지에 부착하도록 했다. 이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주간이 모두 끝난 이후 학년별로 스티커를 가장 많이 모은 학급을 ‘음식물 쓰레기 제로 학급’으로 선정해 학급운영비를 지원했다.

더불어 한국국제봉사기구에서 실시한 빈그릇인증샷 캠페인에 참여해 15만원을 자동기부하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주간이 끝난 이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행사를 실시한 달과 실시하지 않은 달의 음식물쓰레기의 양이 매우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의 절감으로도 이어졌다.

●지역의 문제, 지역으로 푼다

학생들과 함께 SWOT 기법을 이용해 단양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해 분석해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우선 자신들이 실제 겪고 있는 문제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단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아토피, 건선,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지역사회의 단점 요소로 인식하고, 그 원인을 석회 함량이 높은 지역의 수돗물에서 찾았다. 그리고 그 문제의 해결 방안 역시 단양 지역의 특산물 아로니아에서 찾아냈다. 아로니아에는 비타민 A, C, E를 비롯한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단양 지역의 석회수로 인한 피부질환의 해답을 역시 단양 지역의 아로니아에서 찾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른바, ‘지역의 문제, 지역으로 푼다’라고 명명한 단양 지역사회 연계 생태 환경 프로젝트였다. 아로니아 친환경 비누를 제작해 장날 읍내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아로니아의 효능도 홍보하고, 아로니아 친환경 비누도 배부하며, 동시에 지역사회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행사도 병행하자는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계획이 수립됐다.

단양아로니아가공센터에서 아로니아 분말 가루를 무료로 지원받았다. 학생들과 며칠에 걸쳐 제작한 400여개의 친환경 비누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포장하고 모두 배부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인식하고, 그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하며, 프로젝트 결과 발생한 수익금(모금액)을 역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대한민국 녹색쉼표 단양 되찾기 ‘초록카페 프로젝트’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카페 점주님들과 협조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의 원천 차단과 PLA 빨대 등의 친환경 빨대로의 소비 전환을 꾀해보자는 대한민국 녹색쉼표 단양 되찾기 ‘NO PLASTIC OK SUSU’ 프로젝트의 계획을 수립했다. 지역의 (사)신단양지역개발회의 후원으로 PLA 빨대 20상자를 구입해 학생들과 단양 읍내 카페들을 하나하나 방문해 본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PLA 빨대 1상자(2천개)씩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2~3개월의 프로젝트 참여 기간을 설정하고, 프로젝트 참여 기간이 종료된 후 카페 점주들의 자생적 노력으로 친환경 생분해 빨대를 사용하는 카페의 경우 단양환경단체협의회 명의 ‘NO PLASTIC OK SUSU’ 인증 현판을 게시하고, 향후 플라스틱 안쓰기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학생들의 힘으로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해 문제 의식을 느끼고, 해결방안을 찾아 현장에 투입해보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역량이 충분히 신장됐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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