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예술고등학교, 자연숲을 학교숲으로…교육의 장 마련
충북예술고등학교, 자연숲을 학교숲으로…교육의 장 마련
  • 최재훈 기자
  • 승인 2021.12.02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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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 부지에 학교숲 조성…교육 공동체 참여
편백 등 61종 주목·46종 야생화 및 지피식물 식재
미술과 학생들 조형물 기증…탐방로·쉼터도 조성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예술고등학교는 ‘미래예술의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 예술인’을 비전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예술로 행복하고, 예술을 통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충북예고는 현재 음악, 무용, 미술 등 3가지 전공으로 총 12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학교 앞 자연숲을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자연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숲을 조성했다. 학생들과 모든 교직원들은 직접 식물들을 식재하고 지금은 학교숲을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학교 앞 자연숲을 학교숲으로

학교 앞 동남쪽에는 누에 벌레같이 생긴 자연숲이 개교 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숲을 올라가는 입구에는 우리 학교 4-H 청소년 단체 활동 학생회원들이 텃밭 가꾸기 과제를 운영하는 작은 비탈 텃밭과 가시를 가진 넝쿨식물 등 잡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고, 절개지 주변으로는 아까시나무가 산재해 낙엽이 수시로 떨어지고 미국산 선녀벌레 등이 붙어있는 그냥 야생 숲이었다.

버려지다시피한 야생의 가경지를 아쉬워하다 자연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친환경적 생활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약 1천322㎡의 부지에 학교숲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의견을 나눠 틀을 잡았다.

또 학교숲 조성과 관련된 지역 전문가와 담당 장학사를 초빙해 학교 숲 조성의 타당성을 협의하고 컨설팅을 거쳐 설계도가 완성되었다. 설계도는 방사형으로 탐방로와 쉼터 공간이 다양하게 확보되어 있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교육공동체가 참여해 식물식재

설계도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토목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안전제일 테이프를 설치해 공사장 주변 안전을 확보했다.

학교숲 주변에 있는 고사목과 잡목을 제거하고, 기존 수목은 정전을 하여 수형을 잡아 작업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여 주었고 덤프트럭 및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활용, 식물 활착에 적합한 마사토로 객토를 시작했다.

작업 중 가장 큰 어려움은 기존에 있던 감나무, 살구나무를 그대로 살려두기 위하여서는 덤프트럭이 이동하는 동선을 변경하는 등 쉬운 길을 돌아가는 것이었다. 일부 급경사는 석축을 쌓아 보강하고 장마철 수해 예방을 위해 배수로 공사까지 포함해서 공사가 진행되었다.

예견되는 위험 요소들은 공사 중에 수시로 협의하며 진행했고 일부 절개지에는 구절초를 식재하고 코아네트를 설치하여 토사 유출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토목 공사는 여름 장마 전에 완성했지만 수목 식재는 한여름 계절과 맞지 않아 가을에 식재하기로 하기로 하는 등 계절에 맞춰 식재했다.

수목 식재 계획은 교목과 관목의 조화, 상록수와 활엽수의 조화, 양지 식물과 음지식물의 적합도 등 여러 차례의 협의와 검토가 필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원칙을 정한 내용은 토종 수목을 식재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요즘 모두가 좋아하는 핑크 뮬리, 수입 낙상홍 등의 식재 의견이 있었으나 원칙을 고수해 배제했고 또한 일반 숲과 차별을 두기 위해 선정한 토종 개비자 나무나 소사나무는 구할 수가 없는 애로사항도 있었다.

결국 우리 산야에 자생하는 토종 종자를 중심으로 편백, 향나무, 백송, 동백, 자작, 모과, 불두화, 화살나무 등 61종의 주목 및 관목류 수호, 맥문동, 목단, 작약, 도라지, 머위, 인동 등 46종의 야생화 및 지피식물을 식재해 작은 수목원으로 손색이 없는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수목에 팻말을 설치해 이름을 알게 하였고, 수목과 친근감을 높여주었다.

학교숲 반대편 언덕에는 수목 직경 3cm의 벚나무 6그루를 별도 식재하여 무심천을 나가지 않아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게 하였다. 수목 식재 작업은 전교직원과 학교 4-H청소년단체 활동 회원들이 솔선수범 지원해 주어 함께 만들어가는 숲이라는 생각이 드는 의미있는 과정이었다. 또한 현장에서 출토된 석재 및 통나무는 현장에 그대로 설치하여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부각할 수 있었다.

학교숲의 원활한 관리를 위하여 친환경 우드칩을 교목 및 관목 주위에 깔아 습기를 잡고,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교육의 장으로 가꿔나가는 학교숲

예술고등학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하여 미술과 조소 전공자들은 조형물을 대거 기증, 숲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며 숲 산책의 감성을 배가시켰다.

숲 중앙에는 학생들에게 우천 시 비를 피하고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주어, 4계절 내내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주는 2대의 대형 파고라와 벤치를 설치하였으며, 야자매트와 파쇄석을 깐 탐방로를 설치하여 학생들이 산책과 담소를 나누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다양한 이동 공간을 제공했다.

또한 일몰 후 학교숲을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도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가로등과 낮은 태양광 조명등을 설치하였고, 쉬는 시간과 수업시간을 알리는 스피커까지 달아 학교숲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숲이 완성되자 미술과 학생들은 야외 스케치를 자주 하며 숲에 있는 국화, 오죽 대나무, 매화 등을 활용했고, 무용과 학생들은 등나무 아래에서 조별로 군무연습을 하며 야외에서 경험하는 연습 및 소품 군무는 경험을 쌓는 등 의미있는 교육활동으로 이어졌다.

음악과 학생들도 방과 후 숲 벤치에서 악기를 들고 연습을 하고 버스킹 공연을 하는 모습으로 학교숲을 통해 학교를 예술적 감성으로 채우고 있다. 숲 공간 조성으로 다채로운 동아리 활동, 미술 활동,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더욱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는 학생들이 숲을 거닐며 담소를 나누고 야생화나 나무의 열매를 보며 계절을 느끼는 모습으로 일상에서 여유를 찾게 되었고, 교직원들도 바쁜 일상에서 숲을 산책하며 활기를 찾고 있다.

등·하교 시 학생들을 데려다주고 데려가기 위하여 오신 학부모님도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학교숲에서 산책을 하는 등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모습에서 작은 수목원이 주는 긍정적인 변화가 뚜렷이 존재했다.

이렇듯 활용도가 다양한 숲의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별관 3층 복도와 숲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나 하늘다리가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을 활용한 부엽토 생산 그리고 친환경 해충 방제제 연구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긴 하다.

내년 봄이나 가을에는 지역주민과 학부모를 모시고 학교숲에서 음악 연주회, 무용 공연, 미술과 전시회를 성대하게 개최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인류의 마지막 사치는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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