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못지 않게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청주지역에서 그 특혜는 고스란히 건설업체가 가져가는 구조로 돼 있어 피해는 실수요자가 몫이 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아파트 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덩달아 분양가까지 치솟고 있다. 청주시 청약시장은 건설업체들의 고분양가 책정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전국에서 투기세력이 몰려들 수 밖에 없다.

분양이 잘되니 건설업자들은 당연히 분양가를 올리고 있는 추세다.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무주택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는 이유다.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기회는 멀어지고 건설업체들만 승승장구하는 셈이다.

청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3㎡ 당 600만~700만원대를 유지했다. 2012년 분양한 두산위브지웰시티 2차와 가마지구 힐데스하임만 3.3㎡ 당 각각 872만원과 815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에는 800만원대로 고정됐다. 2016년에는 복대두진하트리움 2차가 3.3㎡당 910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분양된 아파트는 3.3㎡ 당 동남지구 우미린에듀포레 865만원,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890만원, 가경아이파크4차 899만원으로 평균적으로 800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다.

올해 청주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는 84㎡를 기준으로 동남지구 8-6블록 호반써밋브룩사이드 3.3㎡ 당 918만원, 오창읍 각리 반도유보라퍼스티지 3.3㎡ 당 936만원이다.

이처럼 10년 간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1.5배 이상 올랐다. 소비자들은 이미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하지만 분양가 상승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평균 9.89% 상승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5대 광역시 및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하면 지방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상승률은 건설업체들만 배불리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일이다.

분양가 인상은 전체적인 집값 상승에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건설업자들은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전체 인상비에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상승에 힘입어 전체적인 상승분위기를 유도해 폭리를 취하려는 작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청주시가 건설업체들의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격으로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서는 안될 일이다.

건설업체들이 제시하는 액수를 적정한 분양가라고 믿고 무조건 반영해 주기 보다는 청주시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토지 가격, 수요와 공급의 변화 등 청주시 만의 원칙을 우선 반영한 후에 건설업체들의 견적을 꼼꼼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

공공택지 개발시 토지조성 원가를 민간분양가에 연동시킴으로써 땅값 부풀리기로 분양가를 높이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땅값 상승과 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은 특권이익으로 불로소득이다. 결국 부동산 투기로 이어진다.

청주시에서 더 이상 아파트가 실수요자를 위한 거주공간이 아니라 투기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청주시는 신규 아파트 건설시 분양가 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아파트 분양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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