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학부모 소통·안전성 검증 강화 피력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내곡초등학교 ‘모듈러 교사(교실)’ 설치를 두고 학부모 소통과 안전성 검증을 강화겠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모듈러 교실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는 견해지만, 학부모들은 화재 등 안전문제를 이유로 초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박승렬 충북교육청 행정국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내곡초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신중히 검토했고, 모듈러 교실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모듈러 교실은 오랜 시간 단점을 보완하고 일반 건물과 견줘 손색이 없을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했다”며 “학부모들이 모듈러 교실의 안전성과 성능에 염려하는 만큼 꼼꼼히 살펴보고 검증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곡초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모듈러 교실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초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애초 지난 19일 김병우 교육감과 내곡초 학부모들이 간담회를 했으나 서로 입장차만 확인, 이렇다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은 필로티 구조로,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하다”면서 “교육청이 안전대책을 내놓지 않고 모듈러 교실 설치 공사를 강행하면서 아이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구성원들은 이날 교육부 앞에서 학부모 단체와 모듈러 교실 설치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청주시교육지원청은 청주테크노폴리스지구 내곡초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2022년 2월까지 모듈러 교실을 만들어 학생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2021년 내곡초 학급수는 42학급(급당 28.4명)에 1천194명이 있다.

내곡초 인근에 아파트 단지 5곳(3천241가구), 단독주택(38가구)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2025년까지 정원은 1천64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은 92억원을 들여 2022년 2월까지 내곡초 운동장 용지에 모듈러 교실(3천950㎡)을 설치해 학급수를 64개로 늘리고 학급당 정원을 25.7명으로 맞춘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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