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분석…일제 흔적 17%


여학교 ‘성차별’·남학교 ‘일제 잔재’ 표현 많아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도 내 초·중·고등학교의 교가 중 일제 잔재 표현이 17%, 성차별적 표현이 14%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대표 박진희)는 25일 도내 486개교의 교가에 쓰인 노랫말을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 표현, 일제 잔재 용어 등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충북지부는 “교가의 97%에 지형지물 표현이 포함돼 천편일률적인 작사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성차별적 표현은 14%, 일제 잔재 표현은 17%의 학교 교가에 쓰였다”고 말했다.

성차별적 표현과 일제 잔재 표현은 중학교에 가장 많이 사용됐다. 여학교일수록 성차별적 표현이, 남학교일수록 일제 잔재 표현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성차별적 표현은 증평(20%), 충주(18%), 청주(16%), 영동(15%)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일제 잔재 표현은 증평(20%), 청주(19%), 단양(19%), 영동(1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설립시기 별로는 일제 잔재식 표현은 2000년 이전 설립학교가 17%, 이후 설립학교가 16%로 나타나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특히 성차별적 표현은 2000년 이전 설립학교가 14%, 이후 설립학교가 19%로 오히려 증가했다. 

21세기의 교가도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관행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교가에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우리, 배움, 정기, 빛, 꿈, 맑은, 터전 순으로 분석됐다.

충북지부는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한 지 70년이 넘었고, 군사 독재와 싸웠던 민주화 운동 4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교가에 많은 일제의 흔적, 시대착오적 표현이 남아 있다”며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지부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충북도민 713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93.9%가 ‘만약 교가의 작사가나 작곡가가 친일파라면 교가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교가를 바꿀 때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는 46.6%가 기존 교가의 논란되는 부분만 수정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새 교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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