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이발관, 그곳엔 이야기가 있었다
추억의 이발관, 그곳엔 이야기가 있었다
  • 김정애 기자
  • 승인 2021.11.2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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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4일 루시다 사진전 ‘삼거리 이발관’
이용사 100인 인터뷰 기록·이발도구 촬영
왼쪽부터 부산 경마이발관 유만갑씨, 우기곤 作(왼쪽). 충북 괴산 한정이발관 한은덕씨, 우기곤 作. 이발사들이 사용하는 이발기구.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작가들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사진협동조합 루시다 소속의 강석규, 김선회, 이선영, 이종남, 우기곤 ,홍정희, 한옥자 작가는 4년 전부터 점점 사라져가는 이발관을 촬영, 기록해 왔다. 이들은 전국 100곳의 이발관을 찾아 방문해 이용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이발의자, 가위 등 각종 이발도구를 촬영했다.

‘삼거리 이발관’을 기획한 우기곤 작가는 올 초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이발관 풍경에 대해 이용사들의 인터뷰 기록과 사진 기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협동조합 루시다를 결성했다. 이후 전국의 이발관 100곳을 찾아 이발사들과 인터뷰한 글을 기록하고 이발관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를 촬영했다. 그 결과물이 사진첩 ‘삼거리 이발관’인 셈이다.

우기곤 작가는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던 이발관이 점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기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한 시대를 살았던 이용사의 역할과 그들의 삶과 기억과 흔적을 담아 다음 세대까지 전하고 싶었다”며 “함께한 사진작가들이 오랫동안 이발관을 촬영해 왔기에 올해 정식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해 첫 기획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이발관의 발자취를 담은 기록이 단순히 저장이라는 정체된 차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사라질지라도 역사 안에서 역동적으로 기능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사라져 가는 이발사에 대한 기록 ‘삼거리 이발관’은 그 마음을 담았고, 한 시대를 살았던 이발사의 삶과 흔적을 담아 다음 세대를 위해 기록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한 챕터에 인물사진과 그가 사용한 도구사진을 모아 전시하므로써 총 100개의 챕더로 구성돼 있다. 사진집 ‘삼거리 이발관’은 전체 240쪽 분량의 사진과 글을 담았다.

우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곁에서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단순 기록을 넘어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문화와 기억,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기록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시다의 사진전 ‘삼거리 이발관’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청주한국공예관 2-4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동일한 제목의 사진집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전시문의 ☏010-346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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