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통제 초소 곳곳 설치 ‘초비상’
충북도, 도내 전역에 ‘위험주의보’ 발령

[충청매일] 강원 영월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이후 연접한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 같은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단양군 단성면 대잠리(월악산국립공원)과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4마리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단양군 단성면 대잠리 선암골생태유람길에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데 이어 닷새 뒤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 용두산에서 도내 두 번째 ASF 멧돼지가 발견된 이후 6건의 ASF가 확인된 것이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단양 월악산국립공원은 앞서 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선암골생태유람길에서 불과 700여m 거리다.

백운면 애련리 멧돼지 폐사체는 등산객이 발견했다. 방역당국의 시료 채취 과정에서 죽어 있는 멧돼지 2마리가 더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운면 애련리는 충주시 산척면과 산과 계곡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마을이다. ASF 감염 멧돼지들이 이미 충주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천시와 단양군 방역당국은 통제 초소를 곳곳에 설치하는 한편 농장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단양군은 환경청과 함께 멧돼지 폐사체 발생 지점 반경 3㎞에 길이 29㎞ 규모 철조망 울타리 설치를 시작했다.

제천시는 송학면 도화리 발견 지점 반경 100m에 800m 길이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험준한 산악지형인 백운면 애련리에도 400m 길이의 그물망을 우선 만들었다.

ASF 감염 멧돼지 발견이 잇따르면서 충북도는 도내 전역에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방역대를 10㎞로 설정하고 방역대 내 농가의 돼지·분뇨 반출입을 금지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환경청과 국립공원 직원 등 50여명의 인력을 멧돼지 폐사체 수색에 투입하고 있다”며 “방역 울타리 설치 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돼지 농장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SF는 양돈 농가에 매우 치명적인 제1종 법정 전염병이다. 전염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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