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산책을 하기 위해 집을 나간지 한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던 충북권투의 대부 김성기옹(81)이(본보 2월 28일자 1면보도) 우암산 인근 한 빈집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5시 50분께 청주시 상당구 수동 성공회 수동성당 안가에 위치한 빈집 내부에서 김성기옹이 숨져있는 것을 수동교회 우모(48)신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옹이 발견된것은 지난 2월 22일 집을 나간지 46일만이며 발견당시 얼굴 등 신체 여러군데에서 부패한 흔적이 발견돼 숨진지 최소한 한달이 지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김옹이 자신의 집으로 착각해 이곳에 들어왔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김옹은 발견당시 점퍼를 벗어놓은 채 마치 잠을 자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척추 수술 후 급격하게 몸이 약해져 실종 당시 치매증세까지 보였던 김옹은 지난 2월 22일 오전 9시 30분께 수동 자택에서 우암산 방향으로 산책을 나간 뒤 실종됐었다. 김옹이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은 김옹을 찾기위한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경찰도 우암산 산악수색을 2차례 실시하고 사회복지시설들을 수소문했지만 김옹의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었다.

권투관계자는 “집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제시대 일본인을 떨게했던 김성기옹의 업적은 충북체육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성기옹은 지난 39년 전조선아마권투 우승, 제12회 전일본아마권투선수권대회 준우승, 조선신궁체육대회 3년연속 우승 등 충북권투의 산증인으로 불리며 청주권투회를 창설하고 52년 건립된 청주체육관에서 30여년간 후학을 양성해왔다. 김옹의 장례는 충북권투협회장으로 10일 오전 9시 수동 천주교회 영결미사로 치러지며 김옹은 청원군 가덕면 천주교 묘지에 묻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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