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원 등 22명 발생
확진자 대부분 돌파감염자
대규모 감염·의료공백 우려

17일까지 충북대병원과 관련, 확진자 22명이 발생해 방역당국과 병원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은 시민이 충북대병원에 들어가는 모습.
17일까지 충북대병원과 관련, 확진자 22명이 발생해 방역당국과 병원이 비상에 걸렸다. 사진은 시민이 충북대병원에 들어가는 모습.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과 병원이 비상에 걸렸다.

도내 유일의 상급종합병원(3차)인 충북대병원에는 중증환자를 비롯한 다수의 환자 등 내원객이 집중되고,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자칫 의료공백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는 우려에서다.

17일 충북도와 충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충북대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은 교수 등 의료진에 해당하고, 일반 직원은 13명, 가족 6명, 실습생 1명으로 분류됐다.

최초 확진자는 병원 내 시설 업무를 담당하는 위탁업체 직원 A씨로, 그의 감염 사실은 지난 11일 확인됐다.

A씨를 시작으로 충북대병원에선 n차감염 등이 이어졌고, 이후 일반 진료과 교수와 병동 간호사 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교수와 간호사와 함께 근무하는 건물 내 의료진과 환자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했고, 이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PCR 검사 대상을 추가 확대·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충북대병원 측 설명에도 내원객 사이에선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 종사자 대부분이 2차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자’인 터라 언제든지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의 경우, 2차 병원을 거친 질환자 또는 고령자가 중심인 까닭에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령의 부모를 모시고 외래진료를 받으러 왔다는 한 내원객은 “가뜩이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병원에 노모를 모시고 오는 것도 불안한데, 진료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감염됐다는 소리를 들으니 괜히 찜찜하다”며 “어머니가 고령인 탓에 다른 병원으로 모시기도 어려워 걱정이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내 확진자 속출에 충북도 방역당국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과 의료기관이라는 특수성에 대규모 감염 가능성이 있고,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의료공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우려에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청주권 내 보건소와 함께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가 확진될 경우 수동감시 체계적용이 기본 원칙이지만, 충북대병원은 예외적으로 ‘능동감시’로 분류해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방역당국 방침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선제적 PCR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 감염자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며 “의료진의 경우에는 소수의 확진자만 나와 우려되는 의료공백이 없고, 행정부문 역시 재택근무 등을 통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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