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미식거림이나 구토 등의 증상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자주 느끼는 증상 중에 하나이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경우에는 심하게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우리를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토나 미식거림은 왜 생기는 것일까? 사람들은 미식거림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대개 위장관 쪽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미식거림이나 구토는 매우 비특이적인 증상이다.

왜냐하면 심하게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역겨운 장면을 보았을 때도 구토가 유발되는 것으로 보아 위장관 질환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심리적인 상태나 몸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증상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토의 원인을 크게 분류하자면 위장관에서 기인된 원인과 그 외의 원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위장관 쪽의 문제로는 급체와 같이 위장관 운동기능에 일시적 장애가 생기는 경우, 급성 식중독이나 장염, 위배출 부위가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부어서 막힌 경우, 여러 이유로 장운동이 마비되거나 물리적 장폐쇄가 생긴 경우 등이다.

이외에 간염, 담낭염, 췌장염, 복막염 등 복강내 장기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장관에서 기인된 구토 증상은 대개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구토와 복통이 함께 있을 때는 위장관의 문제로 일단 접근해야 한다.

위장관 외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어지러움증과 두통이다. 어지러움증은 갑자기 증상이 생기면서 미식거림과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고 대개 복통은 동반되지 않는다.

구토를 일으키는 어지러움증의 원인으로는 양성 발작성 어지러움증(BPPV)이 가장 흔하고 이외에 메니에르병이나 수면부족이나 과로로 인한 일시적 혈액순환장애, 바이러스 질환에 의한 전정기관염 등이 있을 수 있다.

두통이 있을때에도 미식거림과 구토가 잘 발생하는데 대개는 체한 느낌이 있은 후에 두통이 따라 오면서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아 위장관 질환이라 생각하고 위장약만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체한느낌은 두통의 전구증상으로 오는 것이어서 오히려 증상의 원인인 두통을 적극적으로 치료 해야 미식거림과 체한 증상이 없어진다.

이외에 구토감를 흔하게 유발할 수 있는 경우로 임신, 알코올성 위염, 만성 신질환에서의 요독증(uremia), 뇌수막염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에 의한 뇌압 증가, 신경성 구토(Psychogenic vomiting) 등이 있다. 신경성 구토의 경우 환자는 구토가 심하다고 하지만 비교적 정상적인 영양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체중감소 정도가 심하지 않다. 일부 환자들은 구토보다 역류(reguritation)를 더 호소하며 대개 식사의 일부분만 구토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 미식거림과 구토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위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들에 대해서만 개략적으로 서술하였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오심과 구토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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