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기업만 배불리고 시민은 죽어나가”…도시개발사업 재검토 촉구

청주시 가경동 홍골 주민들이 16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주시는 홍골방죽을 보존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청주시 가경동 홍골 주민들이 16일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주시는 홍골방죽을 보존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속보=충북 청주 가경홍골 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두고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15일자 1면>

주민들은 도시개발이 외부불경제 문제를 일으킬뿐더러 생태적 가치를 지닌 ‘홍골방죽’을 훼손시킨다고 지적했다.

가경홍골방죽 주민대책위(가칭)는 16일 오전 청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대기업 배 불리고 시민의견 묵살하는 청주시를 규탄한다”며 “청주시와 HDC현대산업개발은 홍골방죽을 보존하고, 도시개발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가경동 일대는 2015년부터 현대 아이파크 1·2·3·4·5차 도시개발사업 등의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거환경 및 교통혼잡, 소음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만 아파트 장사로 배불리고 시민은 죽어 나가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된 데는 청주시의 무계획적인 행정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또 “(개발사업부지에 포함된)홍골방죽 일부는 주택 매매의향서 가격협상 또는 매매계약 체결 및 등기이전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나머지는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사업성만을 따져 구분·배제하는 것이 난개발이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시는 ‘가경홍골2지구’ 개발사업 목적에 대해 도시의 성장관리정책 부응과 형평성 있는 발전 등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이는 설득력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청주시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생태적 가치를 지닌 ‘홍골방죽’을 보존해주거나 아니면 홍골방죽 일대를 일괄적으로 사업에 편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흥덕구 가경동 330 일원에는 7만9천467㎡ 규모의 청주 ‘가경홍골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예상 사업기간은 2024년까지로 예상 인구수는 2천500명, 1천 세대 수준이다.

‘가경홍골2지구’와 별개로 가경동 일원엔 가경홍골지구(12만9천857㎡)와 가경서부지구(8만6천617㎡), 가경서현지구(7만6천119㎡), 가경서현2지구(8만7천619㎡) 등 소규모 민간 도시개발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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