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전재국 기자] 부여군은 은산면 내지리 단잡기 전수교육관 앞에서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내지리 단잡기 공개행사’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단(丹)’이란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대상포진을 일컬으며 환부가 붉은색을 띠는 데서 유래됐다.

단잡기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단이라는 병마를 잡고 더불어 기쁨을 나누는 행사다.

내리지 단잡기는 1995년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무형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확인한 바 있다.

단잡기 행사는 잡귀를 몰아내고 단잡기가 잘되어 병이 쉽게 낫기를 기원하는 의식인 우물굿과 단 잡을 일시를 정하는 각성받이, 다섯 집을 돌며 오곡을 받는 오곡걸립(五穀乞粒), 12개의 단기를 제작한 후 환자집의 굴뚝 앞에 나란히 세워 부엌에서 솥뚜껑에 걸쳐 앉아 단귀신을 잡는 단잡기로 행사를 가졌다.

또 오줌통에 잡아 넣은 단귀신을 불로 태우는 화형식 △환자집으로 가서 병마가 치유되었음을 기뻐하는 풍물놀이의 순서로 진행된다.

내지리 단잡기는 개인의 아픔을 공동체가 공유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마을전체가 의례를 진행하는 행사로 공동체 의식 고취와 주민의 화합을 이끄는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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