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후보 ‘이재명·윤석열’ 확정…후속 조치 분주
민주당 충북선대위원장은 이장섭…요직은 미정
국민의힘은 경선 후보 지지세력간 ‘희비’ 엇갈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여야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 선출로 충북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이 충북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선대위를 이끌 그룹에 어느 정치인이 자리 잡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소속 국회의원 169명이 전원 참여하는 선대위가 공식 출범한 데 이어 하부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공동선대위원장 13명을 발표했고, 충북 정치인은 변재일 국회의원(청주 청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 4명 중 유일하게 이 후보를 지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기울었던 도종환 국회의원(청주 흥덕)은 중앙선거대책본부 문화강국본부장에 임명됐다.

충북도당도 이에 맞춰 선대위 구성을 준비 중이다. 충북선대위원장은 이장섭 도당위원장(청주 서원)이 맡지만 다른 요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이 후보를 위해 뛴 인물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지역위원장(보은·옥천·영동·괴산)과 이현웅 서원대 교수 등이다.

이 후보 캠프의 충북공동본부장으로 활동했던 박지우 전 충북도 서울사무소장은 중앙에서 힘을 보탠다. 그는 최근 중앙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임호선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은 중앙선대위에 참여하지만 보직을 꿰차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보로 선출되면서 도내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캠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이종배 국회의원(충주)은 중앙선대위가 출범하면 요직에 배치될 것이란 분석이다.

충북선대위원장인 경대수 전 국회의원과 윤 전 총장 캠프 보건복지정책 고문을 맡았던 오제세 전 국회의원은 충북선대위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캠프에서 국민통합 특보를 맡았던 박한석 충북도당 부위원장과 최현호 서원구 당협위원장도 당내 입지를 다질 기회를 맞게 됐다.

‘이해충돌’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 중인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복당 등 정치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후보를 지지한 정치인들은 윤 후보 충북선대위에 합류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정치인들은 이들보다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은 관례상 충북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전·현직 국회의원이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홍 후보를 도운 정치인들과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경우 당내 공천 경쟁에서 어려움도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빠르게 대선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역에선 지지 후보에 따라 충북 정치인들의 역할뿐 아니라 입지에도 영향을 받는 등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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