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군수, 전국토론회서 모두발언…지자체 시민사회 연대 기구 설치 제안도

 

[충청매일 전재국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금강하구 생태복원을 위해 하굿둑 갑문 개방 등 해수 순환을 통한 재자연화를 대선 국정과제로 채택해줄 것을 강력 건의했다.(사진)

지난 3일 나주에서 개최된 ‘국가하구(영산강·금강·낙동강·한강) 생태복원’ 대선 국정과제 채택 전국 토론회에 참석한 박정현 군수는 인사말과 토론 모두발언을 통해 금강의 생태복원을 위해 금강 하굿둑 해수유통을 통한 재자연화를 힘주어 주장했다.

또한, 박 군수는 국정과제 채택을 위해 관련 지자체, 시민사회가 연대해 공동 협력을 위한 연대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1990년 준공된 금강하굿둑은 길이 1천841m로, 연간 3억6천500만t(농업 2억 4천400만t, 공업 1억2천100만t)의 용수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하굿둑 준공 이후 하천 흐름이 단절되면서 금강호 수질악화와 하굿둑 내?외측 퇴적토 등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금강호 수질(COD 기준)은 1992년 5.2㎎/L(3등급)에서 2019년 10.7㎎/L(6등급)로 오염이 진행 중이다.

가장 큰 부작용은 생태계 변화다. 서천·부여 등 금강에서 잡혔던 참게, 우어, 뱀장어 등 회유성 어류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에 사는 생물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부여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도에 금강하굿둑 구조개선을 통해 해수를 유통시켜 생태복원을 추진하는 내용을 21대 대선공약으로 지난 8월 정식 건의한 바 있다.

문제는 전라북도의 반발이다. 해수유통을 하게 되면 농·공업용수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용수문제 해결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취·양수장 이전 등 큰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박정현 부여군수는 “금강하구 해수유통은 용수공급문제로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의 부담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선 국정과제 채택 실현을 위해선 관련 지자체, 지방의회, 국회, 주민 등이 참여해 연대기구나 행정 실무위원회 등을 구성해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대선 국정과제 채택을 위한 연대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한편 현재 국정과제로 채택된 낙동강 하굿둑 부분 개방을 통한 재자연화 실증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하굿둑 내에서 장어나 멸치같은 기수·해수 어종이 발견됐고, 뱀장어와 연어, 숭어, 전갱이들이 바다를 거슬러 강으로 올라와 하굿둑 상류에 나타나 생태계 복원 가능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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