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지난 시간에는 ‘울체(鬱滯)형’으로 분류되는 분들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면서, 글의 말미에 이런 유형이 ‘거짓 식욕’을 느끼게 되면 위(胃)에서는 음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음식을 많이 섭취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어쨋거나 ‘거짓 식욕’으로 인해 음식을 계속 섭취하도록 신호는 오고 먹을 수는 없다고한다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양의 음식을 소량씩 아주 긴 시간에 걸쳐서 자주 섭취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의 주위를 살펴보면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다양한 먹거리들이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과자, 사탕, 빵 등등은 말할 것도 없고, 손 쉽게 빨리 먹어서 포만감을 주도록 음료수도 항상 구비되어 있죠.

이전 시간에도 말씀드렸듯이 완벽을 추구하는 꼼꼼한 성격인데다가, 항상 전력(全力)을 다하며 다량의 에너지를 쏟아붓다보니, 실제로도 에너지 부족상황에 쉽게 놓이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수시로 무엇인가를 먹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식사보다는 다양한 군것질이나 간식거리를 선호하게 됩니다. 그러니 주변에서는 항상 잘 안 먹는다고 걱정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상은 들여다보면 규칙적인 식사만 적게할 뿐이지, 항상 무엇인가를 먹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걱정마십시오.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에너지는 언제나 남아돌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양은 많지 않더라도 음식을 ‘섭취’하고, 에너지를 ‘보충’하였다는 강력한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바로 자극적이고 강한 맛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한번 먹어도 강렬하고, 에너지가 듬뿍 들어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어떤게 있을까요?

맞습니다. 바로 혀와 입이 즐거운 단맛이 강한 음식들입니다. 크림을 듬뿍 올린 케이크, 빵, 꿀을 듬뿍 바른 쿠키, 달콤한 쵸코렛, 사탕, 아이스크림 등등 섭취하면 바로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이 주가 되는 음식들입니다. 생각만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행복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또, 어떤게 있을까요? 적은 양으로도 높은 칼로리를 제공하고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음식이 어떤게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한번 튀기거나 볶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중화요리와 인스턴트 식품들이 해당이 되겠죠.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방법을 합쳐서 말하자면, 이런 ‘울체(鬱滯)형’의 사람들은 쉽게 구할수 있고, 빠르게 먹을 수 있으며, 적은 양으로도 고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 소심하고 꼼꼼한데 소화기가 약한 특징이 있어, 자극적 음식으로 스트레스 푸는 경향이 많아 한의학에서는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향부자, 소엽, 계지’ 등의 약제를 이용하여 울체를 풀어주고 과도한 식욕을 조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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