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화 보급에 큰 영향

 

[충청매일 김태영 기자] 충남 공주시는 11월의 역사 인물로 차(茶)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재 이목’ 선생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목 선생은 대쪽 같은 기개와 강직한 성품을 지닌 절의의 선비이자 우리나라에 전하는 가장 오래된 차 관련 전문 서적인 ‘다부(茶賦)’를 지은 인물이다.

선생은 공주로 2차례 유배를 오게 되면서 공주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선생의 아들이자 강원도 관찰사 이세장(李世璋) 선생은 공주지역 전주이씨 정간공파(貞簡公派)의 입향조이다.

현재 우성면 내산리에는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목·이세장 유적이 남아있어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선생은 1489년(성종 20) 19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급제해 성균관에 입학했으며 1495년(연산군 1)에는 증광시에 장원으로 급제하며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뛰어난 학문 실력과 함께 강직한 성품을 지닌 선생은 동문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그 명성이 자자했다고 전해진다.

1492년(성종 23)에는 정사를 농단하는 영의정 윤필상을 간귀로 지목하고 극형에 처할 것을 상소했는데 이 일로 인해 성종으로부터 노여움을 사게 되면서 공주로 유배를 오게 됐다.

또 1495년(연산군 1)에는 승하한 성종을 위한 수륙재(水陸齋) 개최를 비판하다가 연산군의 노여움을 사 다시 공주로 유배를 왔다.

하지만 중종반정 직후인 1506년(중종 1)에 복권됐으며 1552년(명종 7) 이조참판, 1707년(숙종 33)에는 이조판서에 추증되며 그 명예를 회복했다.

1581년(선조 14)에는 고청 서기 선생과 공주의 유생들이 충현서원을 창건할 때 주자를 비롯해 이존오, 성제원 선생과 더불어 공주에 유배온 인연으로 선생을 배향해 현재까지 덕행을 추모하고 있다.

선생은 학문 외에 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1493년(성종 24) 장인 김수손의 명나라 사행 때 수행원으로 명나라를 가게 되돼 그때 중국의 다성(茶聖) 육우의 ‘다경(茶經)’과 마단림(馬端臨)의 ‘문헌통고(文獻通考)’ 등을 탐독한 뒤 명나라 내 차 산지와 유적 등을 둘러보았다.

귀국 후 차를 칭송하는 도서인 ‘다부’를 지었는데, 세부적으로 차가 주는 오공(五功)·육덕(六德)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나라의 차 문화 보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우리나라의 차 관련 전문서적 중 가장 오래됐으며 최고의 서적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선생은 차의 아버지인 다부(茶夫)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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