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 생각하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생각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잘못된 생각이 널리 퍼지면 커다란 폐해를 가져오게 된다.

예로 인종에 대한 편견은 항상 커다란 참사를 가져왔다. 히틀러는 게르만은 위대하고, 유대인은 육식동물과 콜레라균과 같다는 중세 독일 사회의 반유대주의 생각을 공개화하였다. 이 잘못된 생각으로 약 백만명의 어린이를 포함하여 600만명의 유대인이 죽었다.

인류는 인간 생각의 산물로 진화하고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그 생각이 인간을 전쟁의 포화 속으로 몰아넣었고, 지구를 환경오염 속에 가두어두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은 사회에 퍼져 있더라도 표현하지 말아야 하고, 공론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그것이 논리적이나 사실관계에서 오류가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서는 안 된다.

예로 고통 없이 자살하는 방법, 보이스 피싱 기법, 마약 제조법과 같은 것들은 널리 공유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우월한 생각이나 기술을 남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특히 사이비 종교나 편향된 이데올로기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위험한 생각을 활용하여 자신의 위대함을 지지받고자 한다.

여권 후보가 자기 지역에서 발생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야권 후보가 쿠데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전두환 정권을 옹호하는 것도 위험한 생각의 산물이다.

대통령병에 걸린 한 야권 정치인은 일찍이 자기처럼 생각하고 자기처럼 실천하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선거도 제대로 끝을 보지 않았다. 실천하지 못할 생각도 널리 알려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은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그를 바탕으로 지지를 받고자 한다. 그들은 종종 자기 생각이 위험한 것인지, 사회를 위한 것인지를 분간하지 않은 채 자기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에게 더 위험한 것은 자신이 가진 위험한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만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위험한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 반응하도록 한다. 호남과 영남 지역에 가서 지역주의 발언하고, 공짜 공약으로 환심을 사고, 자유민주 자본주의와 법치주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평등 해소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위험한 생각을 감추기보다는 공개적으로 표현하여 그 생각이 올바른 것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생각을 제시한 사람이 그 생각이 가져오게 될 것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성찰 없는 위험한 생각이 우리의 삶을 짓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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