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구청 지은지 8년 밖에 안돼
시의회 “변경땐 예산 대폭 늘어”
일부에서는 ‘세금 낭비’ 지적도
한범덕 시장 “국비 확보 재응모”

충북 청주시는 흥덕보건소를 옛 흥덕구청사(흥덕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리모델링해 이전하려던 계획을 바꿔 신축하기로 했다.  오진영기자
충북 청주시는 흥덕보건소를 옛 흥덕구청사(흥덕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리모델링해 이전하려던 계획을 바꿔 신축하기로 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 청주시가 흥덕보건소를 리모델링해 이전하려던 계획을 바꿔 옛 흥덕구청사(복대동)를 허물고 신축하기로 하면서 행정력과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다.

시는 98억원을 들여 2021년 말까지 옛 흥덕구청사를 리모델링해 흥덕보건소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시는 지난 7월 갑작스럽게 기존 계획을 바꿔 8년 밖에 되지 않은 옛 흥덕구청사를 부수고 흥덕보건소를 신축하기로 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청주시의회 윤여일 의원은 21일 열린 66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애초 흥덕보건소는 흥덕구청 임시청사를 개·보수 및 증축해 이전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청주시는 현재 흥덕구청 임시청사 위치에 흥덕보건소를 신축 이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틀었고, 80억여원이 투입된 임시청사를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획이 변경되며 사업기간은 올해 12월에서 2027년 3월로 대폭 연장됐다”라며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빠른 시일 내 보건소 이전에 대한 지역주민과 관계 공무원의 기대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축 이전 때 예상사업비는 227억원으로 기존 계획 68억원보다 대폭 늘어났다”라며 “국비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범덕 청주시장은 “개·보수 관련 설계 진행 중 별관동 증축, 어린이 건강체험시설 설치 등 애초 사업비보다 29억원 증액된 98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철골구조인 임시청사가 화재에 취약한 점, 골재부식 문제와 방음대책에 따른 추가 공사비 증액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미래 보건기능 강화를 위해 신축이 효율적이라는 다수의 의견이 있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은 “신축계획에 따른 2023년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에 재응모해 2024년 국도비 62억2천만원을 지원받을 계획”이라며 “임시청사 철거 여부는 결정한 바 없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흥덕보건소는 독립 건물이 없어 상당구 수동에 별관을, 비하동의 강서보건지소 건물 일부에 7개팀 사무실을 둬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시는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흥덕보건소를 복대동의 흥덕구청 임시청사 부지로 이전을 추진했다. 흥덕구청이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임시청사 건물을 보건소 건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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