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분석 결과 관련 상담 1254건…피해구제 신청 135건
25%, 시술 인공수정체 종류 몰라…의료기관별 가격도 최대 15배 차이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최근 안과 질환으로 백내장 수술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와 진료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수술 경험자 4명 중 1명은 시술받은 인공수정체 종류를 몰랐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부작용 경험이 있다는 민원도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백내장 수술 관련 소비자피해 및 진료비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6년 6개월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안과 의료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3천945건이다.

이 중 백내장 수술 관련 상담이 31.8%(1천254건)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접수된 백내장 수술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35건이었다.

신청 이유는 서비스품질이 81건(60.0%)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불이행 29건(21.5%), 부당행위 19건(14.1%) 순이었다. 또한, 인공수정체 탈구, 실손보험금 지급 지연, 당뇨병성 백내장 수술 보험금 미지급 등이었다.

특히, 피해구제 신청 135건 중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과 관련된 사례가 60건(44.4%)이었는데, 사례별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총비용이 최저 154만원부터 최고 983만원까지 차이가 있었다.

백내장 수술 시 눈에 삽입하는 인공수정체 중 비급여 치료재료인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같은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금액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최대 8.5배(33만~280만원), 의원급의료기관에서는 최대 15.2배(33만~500만원)까지 차이가 있었다.

백내장 수술 경험이 있는 소비자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눈에 삽입한 인공수정체 종류가 단초점 인공수정체인지 다초점 인공수정체인지 여부를 모르고 수술한 소비자가 104명(2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4명(49.8%)은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급여 대상이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비급여 대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수술 후 부작용 경험 여부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는 120명(29.3%)이 부작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부작용 유형은 빛 번짐 현상 40명(33.3%), 시력 저하 35명(29.2%), 눈에 염증 발생 28명(23.3%)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품목 분류 명확화 등 관련 규정의 개선을 관계 부처에 건의하고, 업계에는 수술 전에 수술 비용, 부작용 등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수술 필요성, 수술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 △수술 전 인공수정체 종류를 확인하고 비급여 치료재료일 경우 금액을 확인할 것 △수술 후 정기검진과 철저한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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