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오창호수도서관, 300여 가족 참여 성황
고전낭송페스티벌 등 10개 프로그램 운영

고전낭송 페스티벌 경연대회 모습.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오창호수도서관(관장 이미영)은 지난 16일, 17일 이틀간 청주시 가족들을 위한 온몸활용 신(身)독서축제 ‘키독키독(kids독서) 가족독서회’를 개최했다. 

키독키독 가족독서회는 △오감독서 △소리독서 △손독서 △발독서 등 총 4가지 주제로 ‘책과 운동’을 결합한 10개 프로그램을 실시해, 온라인으로 300여 가족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10개 프로그램 중 ‘듣는 책, 라디오도서관’, ‘시민참여 전래동극’, ‘필사(筆寫)적 독서 전시공간’은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행사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필사(筆寫)적 독서 전시공간은 필사 전시와 더불어 도서관을 방문한 이용자들이 손수 필사를 체험하고 결과물을 전시하는 참여형 전시로 시간이 지날수록 풍성한 전시가 됐다.

또한 관객이 즉석에서 함께 극을 만들어가는 시민참여 전래동극 ‘제각각 돼지 삼형제’의 경우 오창호수공원에서 진행하려던 것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해 진행했지만 사전에 참여를 신청한 시민배우들과 손발을 맞추며 각 가정에 생생한 웃음을 전달했다. ‘온(On-line)가족 독서퀴즈대회’는 50여 가족이 실시간 앱에 접속해 퀴즈를 풀면서 가족이 하나가 되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했다.

전래동극의 시민배우로 참여했던 한 시민은(오창읍) “배우들과 함께 극을 만들어 가면서 정말 즐거웠다. 내년에는 야외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리독서 행사로 진행된 ‘고전낭송 페스티벌’은 총 16팀이 지원하고 최종 14팀이 본선에 올라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줌(Zoom)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참가자와 시민들에게 현장감을 주었다. ‘고전낭송 페스티벌’은 참여자들이 고전의 한 대목을 외워 낭송하는 경연으로 팀별 영상을 찍어 응모한 것을 온라인으로 함께 공유하면서 실시간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영상 속 참여자들이 고전을 낭랑하게 암송하는 모습, 가족이 함께 주고 받으며 암송하는 모습 등은 고전낭송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주었다. 

이미영 관장은 “낭독은 우리 선조들의 공부 방법이었다. 20세기 초까지도 낭독하고 경청하는 모습은 흔한 것이었다. 낭독은 눈과 귀, 입을 동시에 사용해 시각, 청각, 입운동에 자극을 주어 쉽게 뇌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며 “글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고 기억력도 향상 시킬 수 있는 좋은 독서방법”이라며 “내년에는 시상을 풍성하게 해 참여율을 높이고 낭송이 널리 전파될 수 있기를 바란다. 눈으로 읽는 독서에서 몸으로 읽는 독서를 강조하고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매년 운영해 호수도서관의 특화행사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전낭송 패스티벌 본선에 오른 팀은 14팀은 주로 ‘동의보감’, ‘주자어류’, ‘격몽요결’ 등에 등장하는 문장을 선별해 3분 내외의 영상을 만들었다. 다국어 낭송팀으로 참가한 참가자는 ‘명심보감’의 한 대목을 중국어와 베트남어로도 낭송했으며, 서양 동화인 ‘그림형제’를 낭송하거나 고전을 랩으로 개사해 재미있는 율동과 함께 낭송한 팀도 등장했다. 

심사를 맡은 김해숙 해성인문학대표는 “눈으로만 읽으면 오래 기억하기 어렵지만, 낭송하며 익힌 문장은 오래 몸에 남아 생활 속의 지혜로 쓰인다는 것이 낭송의 유익한 점이다. 가족 모두가 참여한 팀은 부모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낭송을 연습하면서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첫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실한 연습, 자신만의 재기발람함 등이 엿보여 다음 회 경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키독키독(kids독서) 가족독서회는 그밖에도 ‘방구석 독서운동회’, ‘릴레이 필사 프로젝트’, ‘피크닉도서관’,  ‘듣는 책 클래식도서관’ 등을 통해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쓰면서 서로의 마음과 책에 집중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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