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사로 재직했던 청주 찾아 전시 관람
“제천 정착하게 되면 인연 이어지길 기대”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닥종이 작가 김영희(사진)가 조우했다.

개막 36일째를 맞은 13일 독일 뮌헨에 거주 중인 닥종이 작가 김영희가 비엔날레를 찾았다. 유년 시절을 보낸 제천에서 작가의 작업을 주제로 한 미술관 건립이 논의되면서 고국을 찾은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도 맞닿아있는 ‘공예’의 세계를 거닐고자 특별히 비엔날레를 방문했다.

1970년대 청주 운호중고등학교에서도 재직했던 김 작가는 몰라보게 달라진 청주의 모습에 연신 감회가 새롭다며 주변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또한 ‘공생의 도구’라는 이번 비엔날레 주제가 마음에 와 닿았다는 김 작가는 숱한 시간과 지난한 숙련의 과정, 명징한 손끝에서 완성된 작품들 하나 하나에 정감어린 시선을 맞추며, “이러한 정성과 공력이 빚어낸 작품이기에 공예가 국경 없이 전 세계인의 마음에 온기를 전할 수 있는 것”이라 공감했다.

모처럼 귀국해 일주일 남짓 빠듯한 일정에 쫓기면서도 꽤 오랜 시간 비엔날레에 머물며 공예의 세계에 심취한 김 작가는 “섬유부터 도자까지 모든 작품들이 나의 예술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런 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이라는 놀라운 공간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미술관 건립이 구체화 돼 자신의 유년 시절 기억이 깃든 제천에 정착하게 되면 비엔날레와도 각별한 인연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44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2살 때 제천으로 와 12세까지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홍익대 회화과 졸업 뒤 청주 운호중고등학교, 제천 송학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하며 충북과의 인연을 쌓았다. 닥종이를 모티브로 한 인형 작업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은 김 작가는 추상화와 설치예술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