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염자 집중 발생 지역
충북 총 확진자의 86% 차지
道 “방역 강화 위해 불가피”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충북도가 일부 시·군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 방역 조치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지난 12일 84명의 확진자가 발생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13일 도내에서는 4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도는 이날 도청에서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10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164만 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이번 주말까지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4단계로 격상하는 방역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은 강화된 3단계가 시행 중이다.

대상 지역은 청주시와 진천군, 음성군으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누적 감염자 수는 다른 시·군보다 많은 편이다.

최근 일주일간 도내 확진자 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이 기간 총 491명이 확진됐다. 하루 평균 70.1명이 감염된 셈인데 4단계 격상 기준 64명을 훨씬 웃돈다.

더욱이 지난 12일 발생한 확진자 88명은 올해 들어 최다이고,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도는 “청주와 진천, 음성은 외국인 근로자와 초·중·고 학생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도내 확진자의 86%를 차지하는 등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자체는 진단검사 확대와 코인노래방·PC방 등 청소년 이용시설 집합금지 행정 명령을 시행하고, 도교육청은 비대면 원격수업 전환 등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가 이들 지역의 4단계 격상을 고려하는 이유다.

최근 청주를 중심으로 학생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청주 20명, 음성 14명, 진천 4명, 증평 3명, 충주·제천 각 1명씩이다.

청주지역은 초·중·고 학생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0명 중 10명이 10대 또는 10대 미만이다.

개천절 연휴 기간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연쇄감염은 이날에도 이어졌다.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흥덕구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확진자가 추가됐고, 집단감염으로 묶인 상당구 소재 고등학교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외국인 종교모임 관련, n차 감염과 함께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한 60대 외국인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지역 외국인 근로자 등 12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외국인 집단감염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 중 2명은 타 지역 확진자의 가족으로 조사됐다.

충주는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10대 가족이 자가격리 중 이날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진천에서는 증상발현으로 검사소를 찾은 외국인 2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천1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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